우리가 손잡고 걷던 길
그날 날씨는 어땠었더라
마주잡은 두 손 사이
떨리는 손을 어떻게 잡았었는지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그날
우린 어떤 표정을 지었었는지
우리가 사라지던 날 그날
따뜻한 햇살도 다 지워져서
어디서 떨고 있지 않을까
비바람 속에서 추운 날들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우리가 우리라는 기억 속에 갇혀버린 날
나는 이렇게 멈춰 선 채로
너는 눈물을 남겨 둔 채로
우리가 지워지는 날이 올 줄 알았다면
네 마음속으로 내 추운 바람을
풀어놓지 않았을 텐데
우리가 지워지는 날이 올 줄 알았다면
네 마음속으로 내 많은 상처를
전하지 않았을 텐데
바다 깊은 곳에 홀로 사는 눈물고래
너는 그렇게 홀로 울었던 거야
네 눈물이 넘쳐 내게로 밀려 와
우리가 거닐었던 거리 항상 함께 있던
그 기억 속에는 늘 반짝거리는
너의 웃음소리가 있어
이제야 알게 됐어 너의 깊은 상처
네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상처를
나는 왜 왜 몰랐을까
바다 깊은 곳에 홀로 사는 눈물고래
너는 그렇게 홀로 울었던 거야
네 눈물이 넘쳐 내게로 밀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