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웃음

36.5˚C(최민수)

니 생각만 하다가 시간만 흘러갔다
술이 깨면 기억도 나지 않을..
술집 벽에 누렇게 찌들은 달력 속에..
오늘도 그녀가 웃는다

해가져서 어두워져버린 겨울 밤에..
뒷주머니에 두 손을 쑤셔넣고..
건들건들거리며 밤길을 걸어간다
오늘도 그녀가 그립다

이런 상황이 되면 왜 나만
혼자 익숙해져야 하는 건지..
그래 힘내자 이 한 마디가
이 남자의 각오의 전부..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지 하면서도..
나라는 멍청한 이 남자는..
뭐가 그리 아쉬움이 많은 건지..
오늘도 바보가 되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왜 나만
혼자 익숙해져야 하는 건지..
그래 힘내자 이 한 마디가
이 남자의 각오의 전부..

내 마음이 추울 땐 달을 보면 따스하다
가진 것이 없어도 따스했던 그 사랑처럼..
임자 없는 저 달을 가슴에 품어본다
가슴 안에서 그녀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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