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울적해서 한잔
속을 다 비우니 활짝
웃으며 비웠어 또
웃으며 비웠어 또
쌓여가는 파란
술병을 보고 있었지
기억나는건 네 병 까지
그 다음은 기억이 안나
내가 노랠 불렀대
그 다음은 기억이 안나
내가 엄청 울었었대
소리를 지르고 화도 내고
기어 다니다가
화장실에서 넘어졌었대
소리를 지르고 화도 내고
기어 다니다가
울면서 너를 찾았대
미안하고 또 사랑하고
또 보고 싶어 난 넌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고
울게 했어 난 널
그렇게 뛰어가버린 너의 뒤에서
이젠 니 미소가 기억이 안나
비가 오는 날에 날에 잠깐
담배를 피러 나갔어
우산은 어딜 뒀는지 (기억이 안나)
그 때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었는데
널 잡고 꼭 안아줘야 했는데
늘 난 미루기만 한 모습만
이제 와서야 그 모습만 생각나
미안하고 또 사랑하고
또 보고 싶어 난 넌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고
울게 했어 난 널
그렇게 뛰어가버린 너의 뒤에서
이젠 니 미소가 기억이 안나
미안하고 또 사랑하고
또 보고 싶어 난 넌 (보고 싶어 난 널)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고
울게 했어 난 널 (보고 싶어 난 널)
그렇게 뛰어가버린 너의 뒤에서
이젠 니 미소가 기억이 안나
잊은 줄 알았어 술취한 어제 저녁
왜 그랬는진 몰라도 미친듯 울었어
널 잃고 싶지 않아서
남겨둔 기억조각
너와 나 우리 얘기를 노래로 불렀어
술보다 더 많이 마신 눈물에 취해서
까만 밤 하늘 위를
니 얼굴로 덧칠했어
소리지르다 넘어진 화장실 바닥에서
올려다본 세면대엔
아직 니 칫솔이 있어
고맙고 미안해 내게 주었던 사랑이
니 생각이 안난단 핑계로
다시 널 추억해
사실은 더 생생해
니 향기를 전해주는 바람에
옷깃을 여밀때 마음은 더 추워지네
우리 다퉜던 이유가 기억이 안나
널 상처준 내 단어들만 기억에 남아
함께 쓰던 우산을
둔 곳이 기억이 안나
날 안아주던 너의 체온이
기억에 남아
기억이 안나
기억에 남아
기억이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