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나 그대를 탓하지 않죠
이 길 위에 홀로 남겨지던 날에도
아마도 다 그럴거라 다독였죠
마음 한켠 버려진 방 하난 있다고
그저 가끔은 조금 서글퍼지네요
왜 나이고 또 나여야했는지
그대 생각에 문득 눈물이 날때면
날 탓하고 또 탓해요
이제는 나 추억을 가꾸지 않죠
이 빛바랜 사진 한 장 꼭 쥐고서
미아처럼 그대를 찾아 헤매지 않죠
먼지쌓인 그대 뒷모습만 남네요
그저 가끔씩 다시 서글퍼질때면
왜 나이고 또 나여야했는지
그대 생각에 문득 눈물이 날때면
날 탓하고 또 날 탓해요
왜 가슴이 이리 먹먹해지는지
왜 나인지 이젠 알 것만 같은데
그대 나에게 혹시 미안해말아요
날 탓해요 나는 괜찮아요
어딘가는 내 자리가 또 있겠죠
마음 한켠 비워진 방 하나쯤은
이제는 나 그대를 찾지 않을게요
먼지 쌓인 저 사진 한 장 남네요
빛바랜 눈물 자국만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