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적 내꿈은
빌게이츠 아찌처럼
돈도많고 집도크고
그런걸 바랬는데
내가 된건 겜덕후에
취미는 노래 따라하기
인기 많은 형들 따라
노래를 시작했지
째깍째깍
시간은 흘러
군대도 다녀왔어
친구들 취업소식에
기도 많이 죽었어
사람들 손가락질에
이제는 도가텄어
잘되면 번호부터
바꿔야지 왜냐면
엄마한텐
별장하나 사줘야돼
아빠한텐
차한대 뽑아줘야돼
친구한텐
비행기표 사줘야돼
여친한텐
비싼반지 사줘야돼
여섯살 꼬마의 애창곡은
태지보이스 컴백홈
그 뒤로도 계속 늘어나
노래방서 열댓곡
정도는 거뜬했지
그 때 아마 나는 초딩
그 어렴풋한 즐거움이
진로가 됐던 고딩
노래한답시고
긁은 부모님의 마음
결국 예술대 졸업장 따고
여기까지 와
있네, 지금 필요한 건
오직 노력과 인내
그런 날 강하게 하는 말
"아들아 힘내"
힘 빡 줘
다시 길을 가
겁낼 거 없어
내가 무얼 잃을까
이젠 얻으려고 해
나 그게 무엇이던
이불 밖으로 나와
더는 안 누워있어
이런 마음가짐엔
누더기도 빛이나
초라하지않아
내가 누구인지 잊지마
당장 오늘은
아무 것도 없나 싶지만
누구도 부럽지 않을
내일을 믿지 난
life will be better
어제와는 다르지만
무리하지 말고
한걸음씩 짚어가
다 잘하지 않아도 돼
조금은 둘러봐도 돼
소중하게 널보는
그품에 안겨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