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누르기만 하면
원하는 대로 보여주는 맵 있다면
길 하나도 사람들 표정까지도
모두 자세하게 볼 수 있겠지
처음엔 마냥 신기해서
다음엔 니가 살던 곳이 궁금해서
호흡은 한 번
그리운 마음은 두 번
너를 바래다 주던 그 동네로
그 골목이 보여 어디 있니
우리 다퉜던 어느
일요일 오후처럼
너는 내게 웃음을
나는 너의 기분을
우리 거기 서래마을 갈까
그 골목을 돌면 서 있을래
너와 마지막 작별 나누던 공간에
알 수 없는 기억이
이유없는 눈물이
너의 동네를 자꾸 흐리게 해
너와 나눈 풍경
눈에 담던 시간
신기루처럼 또 여기에
그 골목을 돌면 서 있을래
우리 화해했던 어느 일욜 밤처럼
그저 두 손 맞잡고
작은 맥주 캔 하나
한강 둔치 어디 앉아 볼까
그 골목을 돌면 서 있을래
너와 마지막 작별 나누던 공간에
알 수 없는 기억이
이유없는 눈물이
너의 동네를 흐리게 하잖아
자꾸만 네 기억이 나잖아
꿈에서라도 너는 나를 맞아줄래
아직 그래줄까봐
혹시나 그럴까봐
추운 겨울 마냥 또 서있어
이젠 못 그러는 걸
나도 알고 있는걸
알면서도 여기 또 서있어
너와 나눈 풍경
눈에 담던 시간
기적처럼 난 또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