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나 봐 밤은
더 길었고 차가워진 바람
옷을 껴 입어도 여전히
시리고 허전해진 내 맘
네가 없는 나는 내가 없는 너는
밥을 먹으려다 물을 마시려다
그리워해 울컥해 울고 그래
잘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시켜 놓고 너의 온기 그리워
한없이 손에 품고만 있어
사랑이 아니란 말은
더 아팠고 차가웠던 그때
모든 게 끝이나 기대는
없었고 냉정했던 그때
집을 나서려다 옷을 고쳐 입다
그리워해 울컥해 울고 그래
치울 것도 없는 집안을
정리하다 너의 흔적 나오면
한없이 바라 보고만 있어
변하지 않는 건 없다는 거 알아
눈물이 나는 건 순간인걸 알아
네가 없는 나만큼 내가 없는 너 또한
시간에 무뎌질 거 알아
잊은 듯 하다가 괜찮은 듯 하다가
예고 없이 울컥해 울고 그래
잘 마시지도 않던 술에
취한 밤이면 너의 품이 그리워
한없이 뒤척이다 밤을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