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오늘은 연락해
집에 도착하거든 전화해
아니, 네가 걱정되서
그러는 건 절대로 아냐
그냥 오늘은 전화해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런 건 아냐
더 이상 묻지 말고
그냥 좀 하라면 해 봐!
내가 오늘 너에게 말을
하나 할건데 준비 잘하고 들어
이런 날 또 없을테니
저기 그러니까
난 있잖아 난 너를
어 그러니까 내가 널 그냥 계속
뜸만 잔뜩 들이다 뒤돌아 서네 또
네게 하고픈 말들이 많아
아냐 평소처럼 하던
그런 말장난 아냐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이따 밤에 전화할래? 피곤해도
오분이면 될 것 같애,
그것보다 오늘 아님
나는 안될 거 같애
그냥 뭐 하나 궁금한 것이 있어서
속마음 '앞으로도
내 곁에 더 있어줘'
내가 오늘 너에게
정말 하고 싶던 말
아직 못하고 있어
이런 내가 우습다면
그냥 웃어줄래?
난 있잖아 난 네가
자꾸 생각이 나는걸
니가 좋아 니 맘은 어떤지
넌 뜸만 잔뜩 들이다
웃고 말았네
난 바보같이 서 있다
뒤돌아 섰네 또
또 타이밍 놓쳐버린 거
자꾸 이러면 나 미쳐버릴 거
내가 빛을 보는 건
너 때문이라는걸
입으로만 되뇌이 길
수백 수천 번을 반복해
머리 속으로 이 상황을 늘 감독해
연출해봤지만 실전엔
매우 약한 타입
옆에 너가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 라고 하기엔
너무 커져 버린 건
나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