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상실

박상민

상 실 -박상민-
이제 다시는 네 맑은 두 눈에
담겨 진 내 모습 볼 수 없겠지
더 이상 니 목소리로 깨는 아침
이젠 없을 거야
너를 스쳐 온 바람 귓가에 머물며
먼 곳에 니 소식 들려 주겠지
언젠가 또 다른 사랑으로 만날
그 날만 기다린다고
그러지 마 널 다시 만난다 해도
모자란 내 사랑으로 넌 또 울텐데
넌 행복해야 해 하지만 난 아냐
슬픔 밖에 없던 나를 잊어

나의 웃는 소리에 나 조차 놀라서
서둘러 널 다시 찾아 내곤 해
조금씩 희미해 지는 너의 기억
나를 더 힘들게만 해
그러지 마 널 모두 잊는다 해도
내게 없던 사랑이 되지는 않 잖아
나 살 수 있는 건
아직도 내 안에 살아 있는 너야
사랑했어 이 세상 누구보다 더
너무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을 만큼
내 부서진 영혼 조금만 추스려
너를 보러 갈게
너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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