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아봐도 네 생각에 또
그 눈을 다시 떠도 네 향기에 또
난 하루종일 정신을 못 차려
네 남은 흔적들에
술잔을 홀짝여
넌 어쩌면 이런 날 비웃어
그래 맘대로 해라
또 한 잔을 기울여
이 잔처럼 내 맘까지
다 비우려 마시고
또 마셔 그래 원래
다 이런 거지 뭐
넌 아무렇지도 않겠지
가끔 내 생각을 하기는 하는지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 만나서
이젠 나 같은 건
기억조차 나지 않는 건 아닌지
알아 이젠 늦어 버렸지
여태 너의 흔적을 찾고 있는
내가 이 사랑의 루저
넌 지금 좋니 그 여자랑 있니
이젠 전화조차 받지 않는 거니
별 일 없는 날에도
그냥 눈물이 흘러
너 때문이 아니라고 해 봐도
다른 이유를 댈 수 없는
나인 걸
여자라서 눈물이 흔한 걸 거야
미안 자고 있었어
그냥 전화했어
술은 무슨 나 원래
술 잘 안 하잖아
목소리 좋아보여
잘 지내니 다행이야
아냐 목소리 들었으니 됐어
이젠 끊을게
난 너 떠난 게 아직도
꿈처럼 몽롱한데
믿고 싶지 않은데
하루만 더 울게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어때
근데 오늘 하루가 아냐
난 아무것도 못해
넌 이런 날 상상이나 할까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어
나만 비참해
넌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그렇게 잘만 지내고 있는데
나만 왜이래
내 친구들은 날 보면 그래
다 지난 일이래
근데 난 그게 잘 안 되는데
그래도 뭐 어쩌겠어 나만 이런 걸
이별한 그 순간에 나만
멈춰있는 걸
짜증 섞인 말투와
짙어진 찡그림
나도 모르게 변하는 감정들
이런 내 모습 나 조차도
싫은 걸
여자니까 이별에 약한 걸 거야
별 일 없는 날에도
그냥 눈물이 흘러
너 때문이 아니라고 해 봐도
다른 이유를 댈 수 없는
나인 걸
여자라서 눈물이 흔한 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