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들두 알다시피 나가 말이여
아그들을 데불구 조직 이란 걸
하나 맹들지 않았겄냐
(신장개업)
낮엔 산에서 합숙훈련을 허고
밤엔 업소를 댕기면서
자릿세 수금하느라
허벌나게 바뻐 부렸재이
(주경야독)
월낙 등빨이 탄탄한 눔들이니께
우리 덜이 폼잡고 대로를 활보하믄
모두들 슬슬 피해부렀재이
(탄탄대로)
더구나 나가 보스다 본께
시상 겁나능 것도 없꼬
어느 누구하나
부러운 눔두 없어 부렀제
(유아독존)
근디 어느 날 나의 똘마니 한눔이
성님 사시미파 헌티 당해부렀씀니다요
이러지 않겄냐
(심지점화)
뭐시여 사시미가 겁대가리 없이
나의 작두파를 건드려야
으메 뒷골이 팍 땡겨불드라고
(천인공노)
사시미파 보스는 소싯적
나가 키운 눔인디
(걸유양육)
좋은자리 안 준다구
날 배신허고 딴 살림 차린 눔이여
(칠거지악)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수 없나 그날
볼거 있겄냐
그 즉시 합숙중인 아그들을 모아서
쇠빠이뿌 야구빠따루 무장혀서
출동 시켜부렀제
(비상출동)
결과보고를 기다리구 있는디
아 출동 했던 눔들헌티
아무 소식이 없능거 아니겄냐
(함흥차사)
한참만에야 나타났는디
보니께 워머 하나겉이
허벌나게 망가져 부렀드라고
(목불인견)
으메 나의 참을성엔 한계가 있어부러
그 즉시 사시미눔을
아작 낼려구 벌떡 일어서 부렀재이
(복수혈전)
근디 가만 생각해보니께
그동안 사시미란 눔이
겁나게 크킨 큰모양이여
쪼까 껄쩍찌근 혀지드라고
(심사숙고)
근디 언쩐다냐
벌써 폼잡구 일어서 부렀는디
(낙장불입)
다행스럽게두 나의 오른팔인
만성이란 눔이 같이 가자는 거여
으메 징한거
(임의동행)
사시미파 아지트에 도착혀서
만약을 대비해
만성이를 문 앞에 대기시킨 다음
(대기만성)
문을 멋찌게 박차고 들어가 부렀재이
(영화장면)
아 옛날이여 -
지난 시절 다시 올수 없나 그날
아- 지난 시절 다시 올수 없나 그날
그날
잔챙이 눔덜이 몇눔 달려들었지만
나의 한 빤찌에 세눔이나
나가 떨어지더라고
(일타삼매)
내 빤찌에 겁을 먹은 모냥인지
잔챙이들이 허벌나게
내빼 불드구마이
(혼비백산)
허지만 나가 누구여
내빼는 눔은 뒷통수 중앙에다가
비수를 던져
정확히 명중시키지 않았겄냐
(십점만점)
결국 사시미란 눔이 나타나더구마이
그래서 나가
맞장뜰껴 라고 소리쳐 부렀지
(대성일갈)
그랬더니 사시미란 눔 겁대가리 없이
이러드구마이
(어쭈구리)
지는 눔이 형님이라고 부르고
이 곳을 떠나기루
약속을 허고
우린 맞짱을 뜨기 시작해부렀다
(용쟁호투)
시작허기가 무섭게
내 빤찌가 허공을 멋찌게 갈러부렀지
(기선제압)
아 근디 이눔이
어디서 배워와 부렀는지
내 빤찌를 귀신같이 다 피해 불드구마이
(신출귀몰)
그 순간 나는 사시미란 눔의
오른손에서 번쩍이는
뭔가를 느껴부렀어
(누란지위)
아 옛날이여 -
지난 시절 다시 올수 없나 그날
그날
그려 그건 바루 사시미였어
느그들두 알다시피 그건 겁나게
부서운 거 아니겄냐
(촌철살인)
허지만 나가 이 바닥에서
이런 스포츠 한 두번 해부냐
멋찌게 왼짝으루 피해부렀지
(구관명관)
아뿔사 근디 그 눔의 왼쪽 손에도
그게 들려있을 줄은
나가 꿈에두 몰라분겨
(계산착오)
그눔의 예리한 사시미가
내 배때지에 와닿는걸
난 피부루 느껴부렀다
(제왕절개)
그걸루 게임은 끝나분겨
(상황종료)
사시미란 눔은 법칙대루
자기헌티 성님이라고 부르라더구마
(신상필벌)
으메 피가 거꾸루 솟아부러
요즘 사회 정말 이거이 없어진 모냥이여
(삼강오륜)
언제 그런 법칙을
정혔냐구 함 우겨봤는디
(일구이언)
으메 머리통만 허벌나게
더 두들겨 맞어부렀다
(설상가상)
암튼 난 그날 눈물을 머금구
아그들을 데불구
이삿짐을 꾸릴 수 밖에 없어부렀다
(맹모삼천)
그나저나 느그들은
이글의 제목을 뭐라고 부르는거이
좋다고 생각허냐
(조폭괴담)
뭐라 고라고라
(식자우환)
너 병풍뒤메서 향냄새 맡고 싶냐
(아 옛날이여)
그려 그거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