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의 몸에 잉태되어
그 끝날을심히 깨달아 버린
나의 여린이 말하지 못하는
피붙이들에 휩싸여
나귀등에 몸을 뉘운 삶이니
유수의 연을 띄워 태어나
다시 하늘 꼭대기부터 땅끝까지
손아귀 위에 핀 꽃한송이
발 언저리 퍼진 피비린 향기
첨예의 삼배
흐느낀 여인네 통곡의 벽 앞에선
한 양떼곡학아세 고육지계
그로 인해주린 배 채워가는
이 사제후세 전하여
별을 찾는 목자혹자 조삼모사
능란한 변사무아 가운데
선 회자의 고아초야의 묻힌
내 언사의 도야내 원하노니
내 아버지나에게 드리운 잔은
다른 이 몫이오니
어찌 영민한 양치기또한
별을 쫓는 이들의 짐까지
내가 짊어져야 하나이까
막달라 내 어미의 기도가
당신 전에 타오르지 않았나이까
당신조차 갇혀진 인샬라
희비의 쌍곡선이 교차하는
기승전결 갈등극
끝없이 너나 할 것 없이 흔들려
나 너 말할 것 없이
마구 흔들려
끝없는 갈등에 갈대와 같이
흔들리는 나지나 소리 들리는
그렇게 들리듯이 이대로 이렇게
말 듯이 내 귀에 스쳐 들리는
여러 시선의 소리들과
이런 희망과 절망의갈림길
에 놓여진 내 눈 아래로
내 두발 사이로 닫혀진 내
두 갈림길
그렇게 그대로 나에게 벽이 되던지
이렇게 이대로 나에게 길이 되던지
귀 기울여 모든 말씀
들 전부 경청하고 싶지만
하지만 어두운 밤하늘 높이에
꽉 차 오르는 수많은 별들의
끝없는 개 수만큼이나
그 모든 시선들 그 많은
모든 존재들과같이 감당
할 수 없는 바램의 무게들
그대들 스스로 생각게 만드리
내가 연출하는 갈등극
마이크를 처음 잡은 듯
숫처녀인 듯 정신 못 차리는
무대 위의 또라이 짓거리
관중 앞의 웃음거리
놀림거리 그놈의 조잡한 광대짓꺼리
절대로 존재할 수 없으리
매서운 핏빛
바람이 일어차가운 침소아래
묻어두어
더러운 태생을 의심함이여
살기운 함구의 시는
접어두어빌어먹을 갈등
미천한 이 내몸에
악연과 같은 탯줄 그런 갈등극
빌어먹을
갈등
미천한 이 내몸에 악연과 같은 탯줄
그런 갈등극
내 아비를 지려 밟은
밀랍인형환영같이
느끼운 옛가의 공명점입가경
다시 회백의 사경망령된
한 애꾸의 십계명
청명과 광명은 항시 불투명백의
수렁 후 다른 분수령
오경을 뒤척인 자명한
가명신령을 위한
천명 또한 무명정녕
공즉시색의 여백분을
담아낸 주작의 선택미봉책 흑과백
한 가름의 고백사
색을 가장한 말들의
보색반추되어 버린 미사여구
치부를 숨겨낸 잿빛 은하수
낭중지추 그 배후 극의 배우
호구를 벗어든 외로운 곱추
골육상잔 사탄머리 위
가시 면류관 금수고한 그 안
내 입에 물린 복고여산
정과반 변증은
여전히 사단나빌레라
사면초가전광석
화 같은 세파의 낙화보혜사
또 다른 고해성사천연지차
내 눈가의 처용가이렇게
내가 울부짖는 이야기
광분하는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리
갈등에 갈등을 더하리
갈등 없이 사는 사람
그 죽은 사람들 위해
내 목에 핏대를 세우리
그 유혹 고통스런 갈등을 초래하겠지
그런 나와 내 꿈 사이에 모든
장애물
갈등과 얽히고 설키지
어느 곳 어느 때라도 지존당당히
맞서서 상대해주리
그런 내 자신 속의 또 다른 적군들
이런 내 자신 밖의 그 모든 적군들과
내가 똑바로 바라본 악마들의
또 다른 의도
외도하는 남편과 부인
의도하지 않은 유혹
그에 넘어가는 수많은 거목과 초목들
뿌리깊이 박히지 못해
통째로 뽑혀 날아가 버린 천사들의 꿈
들리지 않는 그들의 고통소용돌이에
괴로워하는 진통
휴지통속에 구겨 쳐 박혀 버린
순수하고 욕심 없는 그들의 의도들
흔들리는 갈등극
매서운 핏빛 바람이 일어
차가운 침소아래 묻어두어
더러운 태생을 의심함이여
살기운 함구의 시는 접어두어
빌어먹을 갈등미천한 이 내몸에
악연과 같은 탯줄
그런 갈등극
빌어먹을 갈등
미천한 이 내몸에 악연과같은 탯줄
그런 갈등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