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만들었죠...
그리고 그댄 떠나갔죠...
커다란 눈사람이 되버린 난, 울 수도 없죠...
그대만 사랑하게 만들고,
움직일 수도 없게 나를 만들고,
떠나면 어떻해요... 따라갈 수도 없는데...
그대를 만질 수 없는 차가운 내 두손에는
그대가 선물해준 털실로 뜬 장갑을 끼고,
행복한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 바라보죠...
그 속에 그대 없는 나는 너무 추워요...
눈부신 빛이 보여... 햇살이 나를 감싸오죠...
그 빛에 나를 맡겨보려 해도 난 그대로죠...
그대가 아니면 난 안돼요...
누구도 나를 녹여 줄 수 없어요...
그대만이 할테죠... 그만 날 찾아주세요...
그대를 볼 수가 없는 눈물로 가득한 눈엔
그대가 버리고 간 추억들이 자꾸 보이죠...
그 추억 모두 흘려 버릴까봐서... 꼭 참아요...
눈물이 나를 녹여 버릴까봐 무서워...
몇 번의 겨울 지나, 새로운 겨울이 왔죠...
첫눈이 아름답게 세상을 덮고 있죠...
손끝에 남은 빨간 꽃물도,
무엇도 나는 없는데, 그대가 올 것 같아...
여전히 그댈 바래요... 그대가 보고 싶어요...
그대가 남겨놓은 추억들이 자꾸 보여요...
그 추억 모두 흘려 버릴까봐서... 눈물 참죠...
또 다른 겨울 와도 나는 여기 있을께...
그대만 사랑하게 만들어진...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