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가 사는 곳까지의 거리를 재 봐
그 주변의 지하철의 역이름이나
몇 분정도 걸려야지 도착하는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누가 사는지
기쁘게도 같은 노선 그러나 거의 종점
부터 종점까지의 반대지만
갈아타지 않아도 돼 다행이야
문자라도 보낼까 용기를내서
내일쯤에 보내자 소심한 녀석
컴퓨터 앞에서 메신저를 키고
널 기다리고 있는 밤은 길고
대화를 시도
공통 관심사에 도전하지만
어리버리하다가 고전하는 밤
오늘도 내 맘을 못 전하는구나
요즘은 우연히 자주 널 마주쳐
모든 건 운명이 만들어가는것
믿음이 확실해 지는 때
숨을 가다듬고 힘을 내
떨리는 손으로 전화번호를 누르고
너의 목소리는 저 편에서 흐르고
오오! 내 목소린 잠겨
어떻게 내 맘을 알려
날카로운 언어를 뱉는 MC가
마치 백치가 되는 시간
멍청한 인삿말로 시작
팽팽한 긴장감이지만
할 말은 해야지 (만나자)
언제쯤이 좋을까 (날짜가)
어 이번 주말은 어때?
토요일 저녁쯤에 볼래?
뭐 나야 언제든지 오케이!
토요일 저녁에 부는 바람
수줍게 꿈꾸는 사랑
약속한 시간에 맞춰 도착
거울속에 모습을 비추어 본다.
(어, 좀 늦네?)괜찮아. 남자가 기다려야 되잖아.
어 니 모습이 보이네. 여기 오고 있네
어 안녕 where the story end
어 오느라고 힘들었지 난 뭐 괜찮았어 한 두시간 밖에 안걸리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