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흥보가 나가보니 중이 왔거날.
“여보 대사님. 내 집을 둘러보오, 서발 장대를 둘러도 거칠 문직이 없는 집이오.”
저 중이 대답허되.
“소승은 걸승으로 댁 문전을 당도허니. 곡성이 낭자허며 생사가 미판이라. 무삼 연고가 계시오니까?”
“권솔들은 다솔허고 먹을 것이 없어 죽기로서 우난 길이오.”
저 중이 대답허되.
“가긍한 말씀이시오.
복이라 허는 것은 임자가 따로 없는 것이니, 소승의 뒤를 따라오시면
집터 하나를 잡어 드리리다.”
진양조)
박흥보가 좋아라고
대사 뒤를 따라간다.
이 모룡을 지내고 저 고개를 넘어 서서
한 곳을 당도허니.
“이 명당을 알으시오?
천하지 제일 강산 악양류 같은 명당이니,
이 명당에다 대강 성주를 허시되
임좌병향 오문으로 대강 성주를 허게 되면
명년 팔월 십오일에는 억심만금 장자가 되고
삼대 진사 오대 급제
병감사가 날 명당이 적실허니
그리 알고 잘 지내오.”
한 두 말을 마친 후어 인홀불견 간 곳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