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모래 속을 파헤쳐
조각났던 생각들을 묻고서
잠시 쉰다
어지러워진 머릿속을
재우는 밤의 시선
정신을 잃을 만큼만
어둠에 몸을 맡겨
간단히 넘어갈 문제도
다 지난 과거를 들쳐 내고
사랑한단 말로 모든 것을 녹일 때
희망이란 참 달콤한 핑계로
닫힌 맘 너무 깊은 생각에
가능한 보랏빛 미랠 던져도
언제든 나다울 뿐
가벼운 노랫말을 추슬러
굳어버린 시간들이 녹으면
살살 바람이 속삭인다.
차차 감정이 모여든다.
한동안 늘 잡으려 애썻던
사랑과 마침내 끝나버린 그 세상도 전혀
의미가 없진 않아
다음 사랑이 기다린다
이 밤, 한없이 별을 뱉고
긴 시간 잠들지 못한 채
방황하는 날 포근히 감싸주네
간단히 풀어질 문제도
우린 항상 너무 깊은 생각에
피하지만 또 마침내 마주할 너를
언제라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