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은 자라지 않고
서툰 마음만이 커다래져요
그래왔듯이
오늘도 짙은 초록을 두르고
슬픈 놀이를 시작해 볼까요
아주 천천히
너를 내게 보여줘
내 눈이 멀어버리게
어른이 되지 않기를 난 바랄 뿐이야
사라진 것들은 모두 변했고
변하기 때문에 사라진 거죠
그래왔듯이
허공은 유일히 미소 지었고
추락의 자유를 내게 주었죠
아주 천천히
너를 내게 보여줘
내 눈이 멀어버리게
어른이 되지 않기를 난 바랄 뿐이야
이 주문을 걸어줘
날개가 부서지도록
어른이 되지 않기를 난 바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