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이 피었다 - 성바오로딸 수녀회 / 詩 안도현
네가 등을 보인뒤에 냉이꽃이 피었다.
네 발자국 소리 나던 자리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약속도 미리하지 않고 냉이꽃이 피었다.
무엇하러 피었나 물어보기 전에 냉이꽃이 피었다.
쓸데 없이 많이 냉이꽃이 피었다.
내 이 아픈게 다 낫고 나서 냉이꽃이 피었다.
♪♬
보일듯 보일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너하고 둘이 나란이 앉았던 자리에 냉이꽃이 피었다.
너의 집이 보이는 언덕빼기에 냉이꽃이 피었다.
문득문득 울고 싶어서 냉이꽃이 피었다.
눈물을 참으려다가 냉이꽃이 피었다.
너도 없는데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듯 보일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듯 보일듯이 으음~냉이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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