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행차 (신연맞이) ~ 청도 한쌍 홍문 한쌍

모보경, 이상호
앨범 : 모보경의 정정렬제 완창 춘향가

[아니리]
그때여 구관은 올라가고 신관이 내려 오시는디, 이번에는 어떤 분이 내려 오시는고 허니, 서울 남산골 사는 변학도씨라고 하는 분이 내려 오시는디, 이 분 성품은 탐 많고 욕심 많고 호주호색 허는고로 간 곳마다 봉변이로되, 세도가 좋고 형세가 갑부인고로 남원부사를 또 얻어 허였것다. 남원에 내려가 선치 하려는게 아니라, 남원 성춘향이가 만고절색이란 말을 듣고 춘향을 보기 위하야 내려 오시는디, 신연 행차가 더욱 찬란허것다.
[자진모리]
신연맞어 내려올 제, 벌연 맵시 잔이 좋다. 모란 새김 완자창 네 활개 쩍 벌려 일등마부 유랑달마 덩덩 그렇게 실었다. 키 큰 사령 청창옷 뒷채잽이가 힘을 주어 벌연 뒤 닿었네. 남대문 밖 썩 내달아 칠패 팔패 청패 배다리 아야 고개를 넘것구나. 좌우 산천 둘러보니 화란춘성 만화방창 버들잎 푸릇푸릇 양류청청 녹수진경 만산화경 좋은디 흐늘거리고 내려와, 이방 수배 형리 통인 급창 나졸이 옹위하야 권마성 벽제소리 태고적 밝은 날의 요순적 닦은 길로 각자 비식이 말을 타고 십리허 닿었다. “마부야, 네 말이 낫다 말고 내 말이 좋다 말고 경마 손 잡어들고 채질 척척 굽 일어 일시 마음을 놓지 말고 든든히 저어 끄어라.”
신연 급창 거동보소. 키 크고 질 잘 걷고 맵시 있고 어여쁘고 영리헌 저 급창, 김제 망건으 대모관자 자주당줄 달어서 가는 양태 평포립 갑사갓끈을 넓게 달어 한 잎 기울여 비씩 써, 전배자 전토수 보래동옷에 방패철릭 앞자락 맵시 있게 뒤로 돌쳐 잡어매고, 비단 쌈지 전주머니 은장도 비씩 차 뉘비바지 새 질버선 새날 초신을 엇게 신고, 결백헌 장유지 초롱 다님에 거드러졌다. 좌우 급창이 청장줄 겹쳐 잡고 활개 훨훨 종종 걸음 치며,
“이놈 저놈 나지마라.”
전배군로 호사보소. 들 너룬 벙거지 남일 광단으 안을 올려 날랠 용 자 딱 붙여 둥근 깃 채공작미 북포깃을 달어 써, 성성 전진도리 주먹 같은 밀화주 양귀 밑에가 빛이 나고, 천은매기 검은 등채 삼색 수건 달어서 바람결에 펄렁, 소리 좋은 왕방울 걸음 따러 웰그렁 절그렁, 꼭두 부채짓은 햇빛에 번뜻번뜻, 위엄을 돋우걸어,
“에이찌루어.”
통인 한 쌍 착전립 마상태 그뿐이로다. 경기 충청도 지내여 전라 감영을 들어가 객사에 연문허고, 영문을 얼풋 다녀 노고 바우가 중화허고, 오수역을 다다러 집사나서 지경 포 꿍. 별감 일인 감색 일인 부검 올리거날,
“고을로 대령허라.”
청파총 좌수별감 수교까지 후배허고 병방 집사 거동보소, 외올 망건을 주어맺어 옥관자 자주당줄 앞을 맺어 졸라매고, 세모립 금파갓끈 호수임식 옳게 붙여 게알 탕건을 받쳐서, 진남 항라 자락 철릭 진자주 대구 띠어 전령패 비씩 차 흐늘거리고 내려와, 일등명기 기생들 채의단장 착전립 칭칭이 말을 타고 쌍교 앞에 가는 거동 하릴없는 선녀라. 일등 공인 청철릭 앞 뒤 마피 가리통으 주석 광정에 용두 걸어서 북 장고 떡 궁 붙여 해금 젓대 피리 소리 영채가 절로 난다. 수성장 아문이라 청도끼를 벌였난디,
[휘모리]
청도 한쌍 홍문 한쌍 청룡 동남각 동북각 청고초 청도 한쌍 주작 남동각 남서각으 홍고초 남문 한쌍, 백호 서북각 서남각 백고초 백문 한쌍, 현무 북동각 서북각 흑고초 호통 한쌍, 황신 표미 금고 한쌍, 홍초 한쌍 나 한쌍 저 한쌍 바라 한쌍 새납 두쌍 고 두쌍 쟁 한쌍 영기 두쌍, 좌관이 우영 정중으 사면 집사 한쌍, 기패관이 두쌍, 종로 징 열두쌍, 좌마 두끼요 좌우 네줄이라 둥 쾡 촤르르르르르,
“구마중아.”
“예이.”
숨은 돌이 종종허고 내민 돌이 거침 피어 무심코 집나니라 경마손 잡어 들고 채질 척척 굽 일어 일시 마음을 놓지말고 든든이 저어 끄어라.
“후배 사령.”
“예이.”
“금란 장교 없느냐? 앞 뒤 잽이를 훨씬 치고 훤화 금치 못 헌단 말이냐? 에라 이놈. 대포수, 방포 일성하라.”
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