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심하게도 가진게 없었지
널 처음 봤을때도 허름한 호프집의 팝콘에 맥주
그리고 내 보잘것 없는 현실을 대충 때우는 멘트
그걸로 널 꼬셨어 나같은 놈이 감히
근데 너 정말 잘 넘어 오더라 바보같이
싱긋 웃으며 곧 죽어도 나만 좋대
자기가 더 잘할거래
최고를 주고 싶었지만 참 어려웠지
가진것도 비전도 없어 가벼워진 주머니 때문에
무거워진 여유 없는 마음이 정말 힘겨웠지 Uh
첫번째 데이트
내게 예뻐보일려고 힐을 신고 나온 너
온종일 걸었어 딱히 갈곳이 없어서
부은 네 다리만큼 내 마음도 아파서
속으로 울었어
가여운 내 사랑
제발 아파하지마
미안하단 말은 그만
내가 아니라 하면 그만
다 괜찮아
정말 미안하다면
더 잘해줘 안아줘
그저 사랑한다 말해줘
만난지 50일째
네 친구들 모임에 불려나간 난 온종일 아무말도 못했어
왜냐면 네 친구 애인들의 반짝이는 커플링
잘빠진 정장 외제차 난 섣불리
나에 관한 얘기를 할수 없었어 절대
물론 내가 아닌 너의 체면에
나 식당에서 접시를 닦는거?
이곳의 밥값이 내 보름치 봉급이라는거?
어떻게 말을 해 이렇게 다른데
그들이 일을 끝내고 커피를 마실때
난 일을 끝내고 코피를 쏟는데
기껏해야 참 부지런하시네요 하겠지
2차 가자는 네 친구들을 뒤로
분위기 좀 맞춰달란 네 손을 뿌리치고 난 집으로
매일 밤 걸려오던 너의 전화가
왠지 그날만은 오지않더라
가여운 내 사랑
제발 아파하지마
미안하단 말은 그만
내가 아니라 하면 그만
다 괜찮아
정말 미안하다면
더 잘해줘 안아줘
그저 사랑한다 말해줘
나 살아보니까
사랑을 해보니까
이젠 다 알아
전부 알아
결국 사랑은 사랑만 가지곤 안돼
사랑은 사랑만 가지곤 안돼
사랑은 사랑만 가지곤 안돼
그래서 너와 나는 절대로 안돼
아직 넌 내 사랑
제발 그만두지마
그래 나도 힘이 들어
네게 투정부리곤 해도
다 괜찮아
정말 미안하다면
더 잘해줘 안아줘
그저 사랑한다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