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자르고 사람들을 피해
어두운 내 방문을 굳게 잠궜을 때
방 한 구석에 내 얼굴빛 거울
붉어진 두 눈에 난 죄인이 아니라고
눈 먼 죄가 없는 나라
약속된 벌이 없는 나라
헛된 미움 없는 나라
내 안엔 없는 먼 나라
그런 나라
비바람이 불던 내 꿈속 바닷가
혼자 놀던 아인 어디론가 떠나고
내가 모르는 어느 섬에서
날 찾아 날아와 지쳐 죽은 새 한 마리
어리석음이 없는 나라
지혜로움만 있는 나라
헛된 욕심 없는 나라
내 안엔 없는 먼 나라
모두 떠난 바닷가에 눈감은 새 묻어 놓고
지쳐 돌아와 누운 방에 그대 나란히 잠든 나라
그런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