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 있을까

박귤

난 울고 싶은데 내 맘이 얼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
한번만이라도 날 구해준다면
웃을수 있을까

어제 썼던 일기를 오늘 다시쓰고
서툰 일은모두 잠시접어두고
슬픈 영화를 감정없이 보고
시린 빛의 달을보며 혼자 울고 웃고

달빛은 내이름을 불러줄 수 있을까
먼지 낀 내 두손을 잡아줄 수 있을까
대답할 수 없는 물음에 대담한 내 울음소리에
죽음이란 손과 악수를해

무의미한 삶이란 낙서에 파뭍혀 언제나
이미 난 지쳐가고 세상에 파뭍혀
웃는법을 잃었어 모두를 떠밀어서
나 일어서도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아서

시간이란 활은 이미 날이끌지 못해
세상의 그늘에 누워 내자신만 욕해
거울을 봐도 나를 볼 수 조차없어
무관심의 이불에 덮여 고통조차 없어

난 울고 싶은데 내 맘이 얼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
한번만이라도 날 구해준다면
웃을수 있을까

삶이란 벽과 마주친 내 미로같은 상처
그 속으로 기억의 탄환이 내 혈관 타고들어
악몽속의 거미줄에 내 모든걸 잃어서 더
잃을것이 없어 울음의 종소리가 흩어져

나만의 향기는 없어 내 숨은 이미 녹이쓸어서
피빛 여명은 나를 위로할수 있을까
내 존재를 증명해줄 누군가가 있을까
나 떠나면 슬퍼해줄 누군가가 있을까

달빛은 내이름을 불러줄 수 있을까
먼지 낀 내 두손을 잡아줄 수 있을까
문득 외롭게 느껴지는 내 달빛의 몰락
두려운 세상이 다가와 내 발걸음은 나락

밝은 빛은 욕망 더 나아갈 삶의 희망
내 어둠은 날 암흑속으로 가두지 삶의 독방
죽음의 바다는 소리없이 나를 집어삼켜
혼자 외쳐봐도 물결조차 없이 난 잠겨

난 울고 싶은데 내 맘이 얼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
한번만이라도 날 구해준다면
웃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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