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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시인: 서정주) 고은정

~^* -서정주 시 천 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은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 년을 보던 눈이 천 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서니. 보라. 옥빛. 꼭두서니.

학 (시인: 서정주) 서정주

(鶴) ~^* - 서 정 주 詩 千年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鶴이 날은다 千年을 보던 눈이 千年을 파다거리던 날개가 또 한번 天涯에 맞부딪노나 山덩어리 같어야 할 忿怒가 草木도 울려야 할 서름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선이, 보라, 옥빛, 꼭두선이, 누이의 수틀을

학 (시인: 서정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서정주 시 천 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은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 년을 보던 눈이 천 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학 (시인: 김현승) 이현걸

-서정주 詩 천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년을 보던 눈이 천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번 천애(天涯)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처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국화옆에서 (시인: 서정주)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동천 (시인: 서정주)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제망매가 (시인: 월명사) 고은정

시인. 문학박사. 호는 무애 (无涯). 저서로 <고가 연구>외 <여요 전주> 시집 <조선의 맥박> 수필집 <문주 반생기> <인생 잡기> 번역서 <영시 백선> 등이 있다.

동심가 (시인: 이중원) 고은정

신 체 시 ♥ 동 심 가 (同 心 歌) - 이 중 원 시 조 잠을 깨세. 잠을 깨세. 사천년이 꿈속이라. 만국(萬國) 이 회동(會同) 하여 사해 (西海) 가 일가(一家)로다. 구구세절(區區細節) 다 버리고 상하동심(上下同心) 동덕(同德)하세. 남의 부강(富强) 부러하거. 근본(根本) 없이 회빈(回賓) 하라. 범을 보고 개 그리고 ...

정석가 (시인: 지은이모름) 고은정

옛 노 래 ♠ 정 석 가 (鄭石歌)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쇠나무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유덕하신 임 여의어지이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리까.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리까. ...

달밤 (시인: 조지훈) 고은정

청록파 시인. 1968년 작고. 시집<청록집> <플잎 단장> <조지훈 시선> <역사 앞에서>등이 있으며 <지조론> <시의 원리>등

박연폭포 (시인: 이병기) 고은정

□ 현대시조 ♥ 박 연 폭 포 ~^* - 이병기 시조 이제 산에 드니 산에 정이 드는구나. 오르고 내리는 길 괴로움을 다 모르고. 저절로 산인(山人)이 되어 비도 맞아 가노라. 이골 저골 물을 건너고 또 건너니. 발 밑에 우는 폭포 백이요 천이러니. 박연을 이르고 보니 하나밖에 없어라. 봉머리 이는 구름 바람에 다 날리고. 바위에 새긴 글발...

고향 (시인: 정지용) 고은정

♥ 고 향 ~^* -정지용 시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

낮잠 (시인: 김남조) 고은정

현 대 시 ♥ 낮 잠 ~^* - 김 남 조 시 아 가 손 쥐고. 엄마도 함께 단잠 자는 눈 어린 대낮. 아가 얼굴이야 물에 뜬 미끈한 달덩이지. 눈이야 감건 말건 휜히 비치는 걸 조랑조랑 꽃이 많은 꽃묶음이나 잘 익은 과일들의 과일 바구니인 양 연방 흘리는 단내 나는 살 냄새. 아가의 향기. 꿈결에도 오가느니 아가 마음과 엄마 마음. 금...

풀잎 (시인: 박성룡) 고은정

현 대 시 ♥ 플 잎 ~^* - 박 성 룡 시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또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

화전가 (시인: 지은이모름) 고은정

옛 노 래 ♣ 화 전 가 (花煎歌) (전략) 산명수려(山明水麗) 좋은 곳은 소학산이 제일이라. 어서가자. 바삐 가자. 앞에 서고 뒤에 서고. 태산 같은 고봉준령 허위허위 올라가서 승지에 다닫거다. (중략) 구경을 그만 하고 화전토로 내려와서 빈천이야 정관이야 시냇가에 걸어 놓고. 화간(花間)에 제종 숙질 웃으며 불렀으되. 어서 오고. 어서 ...

복종 (시인: 한용운) 고은정

♥ 복 종 ~^* - 한 용 운 시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나무 (시인: 박목월) 고은정

♣ 나 무 - 박 목 월 시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구에 그들은 떼를 져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過客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고은정

♥ 겨울바다 ~^* - 김 남 조 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

플라타너스 (시인: 김현승) 고은정

♥ 플라타너스 ~^* - 김 현 승 꿈을 아느냐 내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가을 (시인: 홍윤숙) 고은정

♥ 가 을 ~^* - 홍 윤 숙 시 초라히 코스모스 한다발 안고 어두운 밤을 돌아가는 내야 가난한 소녀 올시다. 삼단 같은 머리도 머리에 들일 다홍댕기 한감도 지닌바 없는 다만 숙이. 숙이란 이름만을 지닌 이렇게 작은 몸이 낙엽을 고 돌아갑니다. 보십시오. 달도 별도 없는 이 밤 하늘을 스스로이 지나가는 바람과 바람속에 살아나는 그리운 사람...

그리움 (시인: 유치환) 고은정

현 대 시 ♥ 어머니의 기도 ~^* - 모 윤 숙 시 놀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보다. 쌓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의 땅에 달리고 있나 보다...

봄소식 (시인: 유치환) 고은정

현 대 시 ♥ 봄 소 식 ~^* - 유 치 환 시 꽃 들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것을 얽고 다리 오므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대를 ...

논개 (시인: 변영로) 고은정

♥ 논 개 ~^* - 번 영 로 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

가을 (시인: 김윤성) 고은정

현 대 시 ♥ 가 을 ~^* - 김윤성 시 누런 들판 여기 저기에 벼를 베는 사람들 모습. 소년 하나. 먼 논두렁길을 달려간다. 강아지도 한 마리 뒤를 따른다. 소년은 넘쳐나는 황금바다 물결치는 빛 속을 헤치며 달려간다. 들리지 않는 메아리처럼 소년은 멀리 사라져 간다. 노오란 감처럼 잘 익은 오후. ♠ 1925년 서울 출생. 1946년 ...

겨울밤 (시인: 박용래) 고은정

현 대 시 ♥ 겨울 밤 ~^*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박용래 (朴龍來) 1925년 충남 부여 출생. 강경 상고 졸업. 195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충남 문화상. 현대...

낙화 (시인: 이형기) 고은정

현 대 시 ♥ 낙 화 ~^* -이 형 기 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옥류동 (시인: 정인보) 고은정

□ 현대시조 ♥ 옥 류 동 ~^* - 정인보 시조 단풍 숲 터진 새로 누워 넘는 어여뿐‘ 물. 저절로 어린 무늬 겹친 사(紗)와 어떠하니. 고요한 이 산골 속이 더 깊은 듯 하더라. 괸 물 밑이 뵈니. 유리 어찌 이리 맑아. 나뭇잎 근댕여도 모르는 듯 길이 없다. 산 위로 가는 구름을 굽어 좋다 했노라. 물 밖은 신나무뿐 나무 말곤 물이로다...

기도 (시인: 이탄) 고은정

♣ 기 도 ~^* -이탄 詩 산다는 것은 신화(神話) 같은 것은 아닐까. 더러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더러 가는 길을 그냥 가게 한 일이나 없는 지 돌이켜보면 마음은 한 마리 새 멀리 날아도 보고 나뭇가지에 앉아도 보고 더러는 뜬 채로 있어도 보고 혼자서 또는 여럿이 날아보던 시간과 낙엽에 그려지는 빛깔. 그 빛깔에 번지는 이 한해. 해마다 이맘...

희망 (시인: 셀리) 고은정

보다 더 나은 미래의 훗날에 대해 사람들은 많이 얘기하고 꿈을 꾼다. 행복한 황금의 목적을 바라 그들이 뛰고 추구함을 우리는 본다. 세상은 늙고 다시 또 젊어지나 인간은 항상 개선을 바란다. 희망이 그를 삶으로 이끌어 준다. 희망은 명랑한 소년을 감싸 나부끼고 그 마술의 빛은 청년을 유혹한다. 희망은 백발 노인과 같이 묻히지 않는다. 무덤 속에 지친...

저녁에 (시인: 김광섭) 고은정

현 대 시 ♥ 저녁 에 ~^* - 김 광 섭 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1905년 함북 경성 출생. 와세다 대학 졸업. 192...

희망 (시인: 쉴러) 고은정

♣ 희 망 - 쉴 러 시 보다 더 나은 미래의 훗날에 대해 사람들은 많이 얘기하고 꿈을 꾼다. 행복한 황금의 목적을 바라 그들이 뛰고 추구함을 우리는 본다. 세상은 늙고 다시 또 젊어지나 인간은 항상 개선을 바란다. 희망이 그를 삶으로 이끌어 준다. 희망은 명랑한 소년을 감싸 나부끼고 그 마술의 빛은 청년을 유혹한다. 희망은 백발 노인과 같이...

완화삼 (시인: 조지훈) 고은정

♣ 완화삼 (玩花衫) - 목월(木月)에게 -조지훈 시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메 꽃잎에 젖어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

울릉도 (시인: 유치환) 고은정

★*…울릉도 - 유 치 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구비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

충고 (시인: 괴테) 고은정

아니, 멀리까지 헤매어 가려는가? 보라, 좋은 것은 참으로 가까이 있다. 행복을 붙잡는 법을 알아라,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는 것이니.

다보탑 (시인: 김상옥) 고은정

다 보 탑 - 김상옥 시 꽃이 이리 튀고 돌조각이 저리 튀고 밤을 낮을 삼아 징소리가 요란하더니 불국사 백운교에 탑이 솟아 오르다. 꽃쟁반 팔모 난간 층층이 고운 모양! 임이 손 간 데마다 돌 옷은 새로 피고 머리엔 푸른 하늘을 받쳐 이고 있도다.

다도해 (시인: 김상옥) 고은정

다 도 해 - 김상옥 시 쟁반에 담긴 쪽빛, 뉘가 여길 바다랬나! 멀리 구름 밖에 겹겹이 포개진 것. 그린 듯 고운 이마에 졸음마저 오누나. 이제 막 솟아오른 반만 핀 꽃봉오리 잠길 듯 둥근 연잎, 떠 있는 물굽이로 잔잔히 흐르는 돛대 나비 되어 숨는다. 어미소 곁에 노는 귀여운 망아지 떼 송아지 뒤따르다 돌아보는 얼룩말들 점점이 꿈을 먹이는 푸른 벌...

백자부 (시인: 김상옥) 고은정

♣ 백 자 부 (白瓷賦) - 김상옥 시 찬 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 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 이제 막 백학 한 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 드높는 부연 끝에 풍경소리 들리던 날 몹사리 기다리던 그린 임이 오셨을 제 꽃 아래 빚은 그 술을 여기 담아 오도다. 갸우숙 바위 틈에...

할머니 (시인: 이성보) 고은정

♣ 할 머 니 -이성부 시 아무 한 사람 들여다볼 수 없는 서울 살림 그래도 가슴 열어 살아가는 일곱 식구. 전생(前生)의 무슨 죄라면서 아들 며느리 다 먼저 보내고 큰 손자 따라 무쇠 발걸음 떼어 놓았나니. 허리 굽혀 눈물 감춰 사람 사는 동네가 어디 쓰겄냐. 갑갑해서 살 수 있어야제. 눈 오는 날이...

맥령 (시인: 이영도) 고은정

♣ 맥 령(麥嶺) - 이영도 시 사흘 안 끓여도 솥이 하마 녹 슬었나 보리 누름 철은 해도 어이 이리 긴고 감꽃만 줍던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보네. 한끼 건느기가 강물보다 어렵던가 고국을 찾아온 겨레 몸둘 곳이 없단 말이 오늘도 밥 얻는 무리 속에서 새 얼굴이 보인다

바다 (시인: 서정주) 김광식 [창작]

♥ 바 다 ~^* - 서 정 주 詩 귀기우려도 있는 것은 역시 바다와 나뿐. 밀려왔다 밀려가는 무수한 물결. 우에 무수한 밤이 往來하나 길은 恒時 어데나 있고, 길은 결국 아무데도 없다. 아- 반딧불만한 등불 하나도 없이 울름에 젖은 얼굴을 온전한 어둠속에 숨기어가지고……너는, 無言의 海心에 홀로 타오르는 한낱 꽃같은 心臟으로 沈沒하라. 아-...

부활 (시인: 서정주) 배한성

♣ 부활의 아침 -서정주 시 내 너를 찾아왔다. 수나(娜) 너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내가 혼자서 종로를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새벽닭이 울 때 마닥 보고 싶었다. 내 부르는 소리 귓가에 들리드냐. 수나. 이것이 몇 만시간만이냐.

자화상 (시인: 서정주) 박일

♣ 자 화 상(自畵像) - 서정주 시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와사등 (시인: 서정주) 유강진

♣ 와사등 ~^* -김광균 詩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있다 내 호을로 어델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동천 (시인: 서정주) 박은숙

동 천 - 서정주 시 내 마음 속 우리임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문둥이 (시인: 서정주) 정경애

문 둥 이 -서 정주 시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신록 (시인: 서정주) 정경애

♣ 신록 (新綠) -서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귀촉도 (시인: 서정주) 장유진

♣ 귀 촉 도 (歸蜀途) -서정주 시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 새긴 육날 메투리.

물새알 산새알 (시인: 박목월) 고은정

현 대 시 ♥ 물새알 산새알 ~^* - 박 목 월 시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등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알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초토의 시 (시인: 구상) 고은정

현 대 시 ♥ 초토의 시 ~^* - 구 상 詩 판잣집 유리 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쬐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춰라.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리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

엄마야 누나야 (시인: 김소월) 고은정

현 대 시 ♥ 엄마야 누나야 ~^* - 김 소 월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1902년 평북 구성 출생. 사립 남산 학교 졸업. 1920년 ‘창조’에 작품 발표. 1934년 작고. 시집<진달래꽃>. <소월정전> <못잊을 그 사람>등 다수.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