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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때 (시인: 서정주) 장혜선

가을 한 때 ~^* -박재삼 詩 저 높은 옥색 하늘 속에 하얀 구름. 그것을 담겼는지. 떠오르는지 모르겠네요. 자꾸 바뀌는 몸 짖이 보기 싫지 않네요. 또. 거기다가 산 빛. 나무 빛. 바위 빛이 수묵(水墨)으로. 홍록(紅祿)으로. 태고연(太古然)으로 각각이지만 용하게 잘 어울릴 줄 아네요.

학 (시인: 서정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학 ~^* -서정주 시 천 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은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 년을 보던 눈이 천 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국화옆에서 (시인: 서정주)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학 (시인: 서정주) 서정주

♥ 학(鶴) ~^* - 서 정 주 詩 千年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鶴이 날은다 千年을 보던 눈이 千年을 파다거리던 날개가 또 한번 天涯에 맞부딪노나 山덩어리 같어야 할 忿怒가 草木도 울려야 할 서름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선이, 보라, 옥빛, 꼭두선이, 누이의 수틀을 보듯 세상을 보자 누...

동천 (시인: 서정주)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푸르른 날(시인: 서정주) 송도영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네가 죽고 내가 산다면 내가 죽고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푸르른 날 (시인: 서정주) 송도영

♣ 푸르른 날 -서정주 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가을 한 때 (시인: 박재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가을 한때 - 박 재 삼 詩 저 높은 옥색 하늘 속에 하얀 구름. 그것은 담겼는지. 떠 흐르는지 모르겠네요. 자구 바꾸는 몸짓이 보기 싫지 않네요. 또. 거기다가 산 빛. 나무 빛. 바위 빛이 수묵(水墨)으로. 홍록(紅綠)으로. 태고연(太古然)으로 각각이지만 용하게 잘 어울릴 줄 아네요.

가을 (시인: 김윤성)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가 을 - 김윤성 시 누런 들판 여기 저기에 벼를 베는 사람들 모습. 소년 하나. 먼 논두렁길을 달려간다. 강아지도 한 마리 뒤를 따른다. 소년은 넘쳐나는 황금바다 물결치는 빛 속을 헤치며 달려간다. 들리지 않는 메아리처럼 소년은 멀리 사라져 간다. 노오란 감처럼 잘 익은 오후.

학 (시인: 서정주) 고은정

♥ 학 ~^* -서정주 시 천 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은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 년을 보던 눈이 천 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서니. 보라. 옥빛. 꼭두서니.

바다 (시인: 서정주) 김광식 [창작]

♥ 바 다 ~^* - 서 정 주 詩 귀기우려도 있는 것은 역시 바다와 나뿐. 밀려왔다 밀려가는 무수한 물결. 우에 무수한 밤이 往來하나 길은 恒時 어데나 있고, 길은 결국 아무데도 없다. 아- 반딧불만한 등불 하나도 없이 울름에 젖은 얼굴을 온전한 어둠속에 숨기어가지고……너는, 無言의 海心에 홀로 타오르는 한낱 꽃같은 心臟으로 沈沒하라. 아-...

부활 (시인: 서정주) 배한성

♣ 부활의 아침 -서정주 시 내 너를 찾아왔다. 수나(娜) 너 참 내 앞에 많이 있구나. 내가 혼자서 종로를 걸어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새벽닭이 울 때 마닥 보고 싶었다. 내 부르는 소리 귓가에 들리드냐. 수나. 이것이 몇 만시간만이냐.

자화상 (시인: 서정주) 박일

♣ 자 화 상(自畵像) - 서정주 시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와사등 (시인: 서정주) 유강진

♣ 와사등 ~^* -김광균 詩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있다 내 호을로 어델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동천 (시인: 서정주) 박은숙

동 천 - 서정주 시 내 마음 속 우리임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문둥이 (시인: 서정주) 정경애

문 둥 이 -서 정주 시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신록 (시인: 서정주) 정경애

♣ 신록 (新綠) -서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귀촉도 (시인: 서정주) 장유진

♣ 귀 촉 도 (歸蜀途) -서정주 시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 새긴 육날 메투리.

제망매가 (시인: 월명사)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서 가는 곳 모르겠구나. 아. 극락에서 만날 나는 도 닦으며 기다리련다.

풀리는 한강가에서 (시인: 서정주) 양경진

♣ 풀리는 한강(漢江)가에서 - 서 정 주 詩 江물이 풀리다니 江물이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江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江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밈둘레나 쑥니풀 같은 것들 또 ...

국화 옆에서 (시인: 서정주) 김세한

국화 옆에서 - 서 정주 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소년을 위한 목가 (시인: 신석정)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한때 우리 양들을 노리던 승냥이 떼도 가고. 시방 우리 목장과 산과 하늘은 태고 보다 곱고 조용하구나. 소년아. 너는 백마를 타고 너는 구름같이 흰 양 떼를 더불고 이 언덕길에 서서 웃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웃으며. 황막한 그 우리 목장을 찾아 다시 오는 봄을 기다리자.

학 (시인: 김현승) 이현걸

★ 학 -서정주 詩 천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년을 보던 눈이 천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번 천애(天涯)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처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국화 옆에서 (시인: 박인환) 김세한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詩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목마와 숙녀 (시인: 박인환) 이선영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춘향유문 (시인: 김남조) 장유진

♣ 춘향유문 - 서정주 시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든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든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시인 Baesuyong (배수용)

삶이 쉬워지니 내 자신이 싫어져 너를 생각하니 내 가슴이 미어져 나의 꿈을 숨겨 영원해진 기억으로 나는 시인이야 너의 이야기를 빌려 써 나의 춤은 너의 숨결로 긴 호흡으로 우물이 있는 아주 조용한 시골로 한때 우린 클럽에서 뜨거운 키스를 가끔 실없는 말로 너에게 비수를 음악에서 나를 찾어 내가 없어도 나를 가져 내가 곡을 쓰면 너는 나를 봐줘 세상에서

부자상 (시인: 정완영)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현대시조 ♥ 부 자 상 ~^* - 정완영 시조 사흘와 계시다가 말없이 돌아가시는 아버님 모시 두두막 빛 바랜 흰자락이 웬 일로 제 가슴속에 눈물로만 스밉니까. 어스름 짙어 오는 아버님 여일(餘日)위에 꽃으로 비춰 드릴 제 마음 없사오매 생각은 무지개 되어 고향길을 덮습니다. 손 내밀면...

옥류동 (시인: 정인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옥 류 동 - 정인보 시조 단풍 숲 터진 새로 누워 넘는 어여뿐‘ 물. 저절로 어린 무늬 겹친 사(紗)와 어떠하니. 고요한 이 산골 속이 더 깊은 듯 하더라. 괸 물 밑이 뵈니. 유리 어찌 이리 맑아. 나뭇잎 근댕여도 모르는 듯 길이 없다. 산 위로 가는 구름을 굽어 좋다 했노라. 물 밖은 신나무뿐 나무 말곤 물이로다. 잎 새로 새는 해가 금가루를 뿌...

삼월은 (시인: 이태극)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삼 월 은 - 이태극 시조 진달래 망을 부퍼 발돋음 서성이고 쌓이던 눈도 슬어 토끼도 잠든 산 속 삼월은 어머님 품으로 다사로움 더겨워. 멀리 흰 산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렁에 물 소리가 몸에 잠겨 스며드는 삼월은 젖먹이로세. 재롱만이 더 늘어.

다보탑 (시인: 김상옥)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현대시조 ♥ 다 보 탑 ~^* - 김 상 옥 시조 불꽃이 이리 뛰고 돌조각이 저리 뛰고. 밤을 낮을 삼아 정 소리가 요란 ㅎ 더니. 불국사 백운교 위에 탑이 솟아 오르다. 꽃쟁반 팔모 난간 층층이 고은 모양. 임의 손 간 데마다. 돌옷은 새로 피고. 머리에 푸른 하늘을 받쳐 이고 있도다. ♠ 김...

개화 (시인: 이호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개 화 - 이호우 시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한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동심가 (시인: 이중원)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동 심 가 (同 心 歌) - 이 중 원 시 조 잠을 깨세. 잠을 깨세. 사천년이 꿈속이라. 만국(萬國) 이 회동(會同) 하여 사해 (西海) 가 일가(一家)로다. 구구세절(區區細節) 다 버리고 상하동심(上下同心) 동덕(同德)하세. 남의 부강(富强) 부러하거. 근본(根本) 없이 회빈(回賓) 하라. 범을 보고 개 그리고 봉을 보고 닭 그린가. 문명개...

화전가 (시인: 지은이모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화 전 가 (花煎歌) (전략) 산명수려(山明水麗) 좋은 곳은 소학산이 제일이라. 어서가자. 바삐 가자. 앞에 서고 뒤에 서고. 태산 같은 고봉준령 허위허위 올라가서 승지에 다닫거다. (중략) 구경을 그만 하고 화전토로 내려와서 빈천이야 정관이야 시냇가에 걸어 놓고. 화간(花間)에 제종 숙질 웃으며 불렀으되. 어서 오고. 어서 오소. 집에 않아 수...

정석가 (시인: 지은이모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정 석 가 (鄭石歌)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쇠나무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유덕하신 임 여의어지이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리까.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리까.

황조가 (시인: 유리왕)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황 조 가 (黃鳥歌) - 유리왕 시조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고나. 외로와라. 이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논개 (시인: 변영로)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논 개 ~^* - 번 영 로 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겨울바다 ~^* - 김 남 조 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

플라타너스 (시인: 김현승)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플라타너스 ~^* - 김 현 승 꿈을 아느냐 내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분수 (시인: 김춘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분 수 ~^* - 김춘수 시 (1) 발돋음하는 발돋음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스스로에 보...

복종 (시인: 한용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복 종 ~^* - 한 용 운 시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

팔월 (시인: 전봉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팔 월 ~^* - 전 봉 진 시 저걸 보셔요. 팔월의 병사들이 와아아아 와아아 와 소릴 지르면서 왓핫하 왓핫하 하 웃음소릴 지르면서 철모에 퍼 담은 강을 온몸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팔월의 병사들은 젊은 사자들. 아무리 땅이 타고 하늘이 타 들어도 젊은 사자들은 시시하게 머릴 숙여 ...

고향 (시인: 정지용)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고 향 ~^* -정지용 시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

어머니 (시인: 정한모)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어 머 니 ~^* - 정 한 모 시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그 동그란 광택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 속에서 벅찬 자랑. 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치듯이 눈...

고풍 (시인: 신석초)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고 풍 - 신 석 초 시 분홍색 휘장저고리. 남 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버섯이 고와라. 멋들어진 어여머리. 화관 몽두리. 화관 족두리에 황금 용잠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 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다.

언덕 (시인: 김광균)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언 덕 - 김 광 균 시 심심할 때면 날 저무는 언덕에 올라 어두워 오는 하늘을 향해 나발을 불었다. 발 밑에는 자욱한 안개 속에 학교의 지붕이 내려다보이고. 동네 앞에 서 있는 고목 위엔 저녁 까치들이 짖고 있었다. 저녁 별이 하나 둘 늘어 갈 때면. 우리들은 나발을 어깨에 메고. 휘파람 불며 언덕을 내려 왔다. 등 뒤엔 컴컴한 떡갈나무 수풀에 ...

낙화 (시인: 이형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낙 화 - 이 형 기 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

꽃 (시인: 김요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꽃 - 김 요 섭 손을 대도 데지 않는다. 그 볼은. 이슬이 떨어지면 더욱 놀라는 그 볼은 테곳적 이야기에 향기 입힌다. 그 볼은. 태양도 꺼뜨리지 못한 이슬의 그 볼은 별빛의 시 땅 위에서 눈을 떴다. 그 볼은 꽃.

백두산 (시인: 박용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백 두 산 - 박봉우 시 높고 넓은 또 슬기로운 백두산에 우리를 올라가게 하라. 무궁화도 진달래도 백의에 물들게 하라. 서럽고 서러운 분단의 역사 우리 모두를 백두산에 올라가게 하라. 오로지 한줄기 빛 우리의 백두산이여 사랑이 넘쳐라. 온 산천에 해가 솟는다. 우리가 가는 백두산 가는 길은 험난한 길 쑥닢을 쑥닢을 먹으며 한 마리 곰으로 태어난 우리...

겨울밤 (시인: 박용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겨울 밤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