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해맑은 얼굴들에
짙은 주름 서러웠지만 그날
그자리 그곳에는 덧셈도 뺄샘도 없는
반가워 부딪치는 술잔들 사이로
세월만 세월만 굴러 다녔네
삶이여! 남길것 하나없는 내인생에
그토록 향기로운 이야기들을 나도
몰래 숨겨 논 줄 내 정말 몰랐었네
이사람아 왜 그래 늙어졌노
간 세월 못 잡았구나
그날 그자리 그곳에는 돈도 명예도 없는
철부지 개구장이 눈망울들의
눈물만 눈물만 그렁거렸네
삶이여! 믿을이 하나 없는 이 세상에
그토록 어리고 여린 사람들
나도 몰래 숨겨 논 줄 내 정말 몰랐었네
삶이여! 삶이여! 빈손으로 가는 인생
왜 그리 아웅다웅 살아 왔던가
바보같은 내 모습 내 정말 몰랐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