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있을까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새
혼자 남겨져 버렸죠
지친 날개를 접고
물끄러미 보던 남쪽 하늘
한참 움직이지 않았죠
스산한 바람
나뭇잎은 떨어지는데
갈 수 있을까
따뜻한 남쪽 나라
모두가 기다리는 곳
소나기가 내려도
우두커니 그 자리 그대로
흠뻑 젖어버린 깃털
서글픈 눈을 하고
노을이 물드는 하늘 멀리
그저 바라보고만 있죠
스산한 바람
나뭇잎은 말라가는데
갈 수 있을까
따뜻한 남쪽 나라
모두가 기다리는 곳
어둔 밤을 지새고
동이 터오는 창밖에는
훌쩍 사라져버린 새
지금은 어디일까
노을을 건너가고 있을까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따스한 집 다다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