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던 거리와 빨개진 너의 두 뺨과
떨리는 목소리 잡고 싶었던 두 손도
나란한 발자국 그 길에 쌓인 얘기와
올려다보는 두 눈에
얼마나 내가 널 너를
작은 두 손을 꼭 모아 눈을 감고서
소원을 말하는 니가 예뻐서
코 끝까지 빨개진 널
품에 안았던 그 겨울에 살아
몇 번의 겨울과
그대로의 거리의 빛과
닮아져 버린 표정에
얼마나 내가 널 너를
작은 두 손을 꼭 모아 눈을 감고서
소원을 말하는 니가 예뻐서
코 끝까지 빨개진 널
품에 안았던
그 겨울에 여전히 살고 있어
눈꽃이 내린 새하얀
너를 떠올리는 매일이
내겐 겨울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