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깊은 산골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효심이 깊은 아들이 살고 있었어.
아버지는 날마다 이른 새벽부터
나무를 해서 장에 나가 팔았어.
그리고 그 돈으로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사서 돌아왔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소박하고 행복했어.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나무를 하러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았어.
날이 저물고 밤이 깊어지도록
돌아오지 않았지.
"어머니 날이 춥습니다. 들어가 계셔요.
제가 더 기다려 보겠습니다."
"나 혼자 들어가 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겠느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걱정이 되어
견딜 수가 없구나."
아들과 어머니는
걱정으로 밤을 꼬박 지새웠어.
날이 밝아오도록 아버지는
돌아올 줄을 몰랐어.
결국 해가 높이 뜨고서야
아들은 보따리를 꾸리기 시작했어.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얘야, 안된다!
너마저 위험해지면 어쩌려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버지께서 곤경에 처해
도움을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들의 뜻을 꺾을 수 없는 어머니도
결국은 눈물을 머금고 허락했어.
"얘야, 항상 조심하거라.
내 매일 치성을 드리며 기다리고 있으마."
"예, 어머니. 걱정 마세요.
꼭 아버지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그렇게 아들은 집을 나섰어.
어머니는 슬픈 얼굴로 배웅했어.
혹시나 아들이 배가 고플까 봐
주먹밥을 꼭꼭 눌러 싸서
손에 쥐어 주었지.
아들은 어머니께 절을 하고는
뒤돌아 출발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