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길게만 느껴지는 삶 속에서
아무 의미도 찾질 못하는 나에게
내일은 때론 날카로운 유리 같아
파티를 하는 사람들과 책상 밑에 숨어있는 나
거실 같은 곳에 누워 티브이를 켜고
연예인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았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야길 하기 시작했고
난 영문도 없이 구역질만 하고 있었네
그 모습을 거울로 보고 있는 날 보며
바르게 살지 않아 이러려니 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좋아했는데
법을 어기거나 누굴 괴롭힌 적도 없는데
나는 왜
나는 왜
주사위를 굴려 앞으로 나가는 게임을
평생을 하고서 깨달았던 한 가지는
우리는 같은 말판을 쓰던 게 아녔어
네 것에는 있고 내 것엔 존재하지 않는 장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