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우 펫테일을 만났어요!

하얀 곰 하푸
앨범 : 하얀 곰 하푸의 모험 - 사막에는 누가 있을까?
작사 : 유진
작곡 : Mate Chocolate

바다 위를 둥둥~ 호기심 많은 하푸는
오늘도 빙하를 타고 모험을 떠납니다.
하푸는 오늘 어디로 갈까요?
“이제는 좀 나갈 수 있으려나…,
아까 한낮에는 모래가 뜨거워서 못 나갔는데.”
아, 오늘 하푸는 해가 지는 저녁에서야 모래사막을 구경하기로 했나 봐요..
“음, 다행히 모래가 좀 식었나 보군.
내가 오늘은 기필코 오아시스를 찾고야 말겠어!”
하푸는 한껏 시원해진 사막 위를 걷기 시작했어요.
사박사박. 모래가 발에 푹푹 빠져 걷기는 힘들지만,
하푸는 모래가 신기한지 즐겁게 걷고 있네요.
“모래 위를 걷는 느낌이 마치 눈 위를 걷는 것 같잖아.
재미있네. 어? 발에 뭐가 있나? 아까 뭘 밟은 것 같은데.”
“아야! 내 꼬리 다 부서지겠네!”
어? 하푸의 발밑에서 소리가 들렸어요!
그런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누구 하나 없어요.
“어? 여기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누구지?
아, 그리고 발이 좀 간지러운데.”
“어라? 내 강력한 독침이 소용없단 말이야?
이 녀석 도대체 누구야?”
“어라라? 또 무슨 소리가 들리네.
거기 누구 있어요?”
“여기 밑에 소리 안 들려?
나 여기 밑에 있다 이 녀석아!”
“밑에? 아무리 봐도 없는데?”
“훗, 잘 못 찾겠지?
나는 모래색이랑 비슷한 색을 가지고 있어서 잘 못 찾는다고.”
“어? 여기 있다! 안녕! 너는 누구니?”
“뭐야, 왜 이렇게 빨리 찾았어?
큼큼, 어쩔 수 없이 자기소개해야겠군.
안녕, 나는 사막에 사는 무시무시한 전갈, 옐로우 펫테일이라고 해”
아! 오늘 만난 동물 친구는 바로
사막에 사는 옐로우 펫테일이군요.
옐로우 펫테일은 건조한 곳에 사는 전갈 종류 중 하나예요.
이름에 들어간 ‘옐로우’처럼 몸통이 노란색이지요.
건조한 곳에 사는 이 전갈은 말레이시아 같은
습한 곳에 사는 전갈과 다르게
집게가 작고 꼬리, 독침이 크답니다.
보통 10cm 정도 크는 작은 친구이지만,
두꺼운 꼬리 끝에 있는 무시무시한 독침을 가진
무섭고 성격이 포악한 친구이지요.
“누가 나보고 성격이 포악하대?
나는 그저 무시무시한 사막의 전갈일 뿐이라고!
그나저나 내 앞에 몸집 크고 하얀 녀석,
너는 도대체 정체가 뭐냐?”
“안녕! 나는 하푸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옐로우 펫테일아!”
“흥, 반갑기는.
그나저나, 너는 왜 내 독침을 맞아도 안 죽는 거야?
지금까지 이런 동물 처음 봐!”
옐로우 펫테일은 독침을 활용해 곤충을 사냥하거나
자신의 몸을 지키기도 하지요.
사람이 옐로우 펫테일 독에 쏘이면
매우 아파하며 기절하는 ‘쇼크’ 증상을 보일 수 있어요.
그만큼 매우 무시무시한 친구랍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옐로우 펫테일을 ‘안드록토누스’
즉, ‘사람을 죽이는 자’라고 불렀대요.
별명으로는 ‘남쪽의 살인자’, ‘사막의 기사’가 있어요.
“하하, 나는 추위에 끄떡없는
두꺼운 피부도 가지고 있고, 지방도 엄청 많아서 그래.”
“헉, 크기만 큰 줄 알았더니,
나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가 나타났군.
나를 잡아먹을 거지?”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나는 너랑 친구가 되고 싶은걸!”
하푸는 옐로우 펫테일 앞에 앉아 손을 내밀었어요.
옐로우 펫테일은 자신보다 훨씬 크고
동글동글한 손을 보고 잠시 주춤했지요.
“정말이야? 날 안 잡아먹을 거야?”
“그렇대도! 나는 너와 친구하고 싶어.”
하푸는 옐로우 펫테일 쪽으로 손을 더 가까이 내밀었어요.
옐로우 펫테일은 살며시 자신의 집게를
하푸의 동글동글하고 폭신한 손 위에 얹었어요.
“그, 그래! 그까짓 것, 친구가 되어주지 뭐.”
“야호! 고마워! 그럼 우리 이제부터 친구다!”
“그래! 그럼 친구로서 부탁 하나가 있어.
내 먹이 좀 찾아줄래? 나 밥을 안 먹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힘이 없어.”
“그래! 먹이 찾는 거 내가 도와줄게. 너는 어떤 걸 주로 먹니?”
“나는 거미도 잘 먹고, 곤충을 주로 잡아먹기도 해.
너무 배고프면 동족을 잡아먹기도 하고.”
“헉! 정말이야? 너무 잔인해.”
“하는 수 없어. 여기는 사막이라고.
생명이 살기도 어려운 곳인데,
이런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어.
다들 너무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게 우리 전갈들이 사막에서 사는 방식 중 하나야.”
“그렇구나. 사막이 매우 힘든 곳이구나.”
“그럼. 그런데도 나는 지금 이렇게 쭉 성장했다고!”
“이런 덥고 추운 곳에서 살아남은게 정말 대단해!”
“그렇지? 하하.”
옐로우 펫테일과 하푸가 조금 친해진 것 같아요.
둘이서 화기애애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어느새 별이 하나 반짝 뜨는 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저녁 먹을 시간이 지났는데
하푸와 옐로우 펫테일은 아직 먹이를 찾지 못했어요.
“아이고, 배고파라. 하푸야, 아직 뭐 찾은 것 없어?”
“아직 못 찾았어.”
“그 많은 털을 가져다 뭐에 쓰려고.
이렇게 털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먹이를 찾아야지.”
“털에 신경을 집중한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너 털 쓰는 방법 몰라?
털로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안 느껴지는 거야?”
하푸와 옐로우 펫테일은 둘 다 몸에 털을 달고 있는데,
털의 역할이 다르군요.
하푸의 털은 추위를 이겨낼 때 쓰이지만,
옐로우 펫테일의 털은 주변의 사냥감이나
적이 오는지 파악하는 데 쓰이는 털이랍니다.
옐로우 펫테일 주변에 무언가가 움직이면,
옐로우 펫테일의 예민한 털이 그 움직임을 알아내지요.
그리고 배 밑부분에 있는 빗 모양의 판으로
땅의 흔들림도 파악할 수 있어요.
그래서 무언가 움직이면,
그 움직임으로 생긴 공기의 진동과 땅의 울림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답니다.
“하푸야, 너 자세부터 바꿔봐야겠어.
나처럼 이렇게 땅에 기어 다니면서 먹이를 찾아봐. 자 엎드려!”
“이렇게?”
하푸가 옐로우 펫테일을 따라 바닥에 엎드렸어요.
“자, 그리고 이렇게 털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배에서 느껴지는 땅의 진동을 알아채려고 노력해봐.”
“흐음, 털로 공기 진동이랑 배로 땅의 진동?
전혀 모르겠는데?
그냥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는 것밖에 안 들려.”
“아니, 그런 소리 듣지 말고!
자, 온 신경에 집중해보는 거야. 이렇게 진동이 느껴지잖아.”
“어! 저기! 뭐가 기어 다닌다!”
“정말? 쉿! 조용! 이제부터 내가 나설 차례야.
근처에서 내 사냥 솜씨를 구경하라고!”
옐로우 펫테일은 하푸에게 쉿 소리를 남기고
조용히 먹잇감 앞으로 기어가기 시작했어요.
저기 사막 거미가 보여요.
옐로우 펫테일은 조심스럽게 사막 거미에게 다가갔어요.
이런, 사막 거미도 옐로우 펫테일이 다가온 걸 느끼고 고개를 돌리네요.
과연 옐로우 펫테일이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힘내! 할 수 있어!”
하푸는 옐로우 펫테일의 사냥을 방해하지 않으려
속삭이며 말했어요.
옐로우 펫테일은 그 소곤거리는 소리를 듣고
힘을 내어 거미와 싸웠지요.
거미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끝에!
옐로우 펫테일이 거미에게 독침을 쐈어요!
거미는 슬슬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요.
옐로우 펫테일은 사냥에서 이기면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소화효소’라는 것으로
먹잇감을 녹여 먹어요.
옐로우 펫테일은 이렇게 먹이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목마름을 해결하고 갑옷처럼 딱딱한 껍데기로 수분을 지켜낸답니다.
먹잇감을 다 먹고 온 옐로우 펫테일은
하푸에게 고개를 돌려 인사했어요.
“정말 고마워.
네 덕분에 내가 죽을 고비를 면하고 사냥에 성공했어.”
“아니야! 우리같이 해냈는걸.
죽을 고비를 넘겼다니 참 다행이야.”
“내 친구가 되기도 했고,
먹이 사냥에 도움을 주었으니 소원 하나 들어줄게.”
“소원? 아! 나 사막에 오면 꼭 찾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게 뭔데?”
“바로 오아시스야!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다며! 그걸 꼭 보고 싶어.”
“아, 정말! 나 그거 본 적 있어! 나만 따라와!”
옐로우 펫테일은 위풍당당하게
하푸 앞에 나서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조금 시간이 지났을까요?
저기 멀리서 야자수 나무의 모습이 보이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어요.
“사막의 오아시스에는 사람들도 많고 나무도 많아.
여기서 쉬어가면 안성맞춤일 거야.
사막의 오아시스가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면
저지대로 가면 돼.
오아시스는 저지대 지하수에서 나오는 물이니까.”
“우와! 엄청나게 유용한 정보다! 알려줘서 고마워.
나중에 사막에 다닐 때 네가 알려준 지식 꼭 기억하도록 할게.”
“나는 사람 많은 곳은 싫어서 이만 가볼게.
언젠가 또 봤으면 좋겠다.”
“그래! 우리 나중에 또 봐서 서로 도와주고 그러자!”
옐로우 펫테일과 하푸는 집게발과 동글동글한 손으로
서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어요.
하푸는 옐로우 펫테일 덕분에
오아시스에서 대추야자도 먹고 물도 마시며
마음껏 쉴 수 있었지요.
다시 기운을 차린 하푸는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점점 더워지기 전에 빙하에 돌아가야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하루바삐 빙하로 돌아갔지요.
“옐로우 펫테일 덕분에 오아시스도 가보고
너무 좋은 하루였어.
옐로우 펫테일은 진짜 몸집이 작지만
엄청 강한 친구였지?
사막의 기사라고 불릴 정도로 딱딱한 껍데기도 가지고 있었고,
튼튼한 꼬리에다 무서운 독침도 있었어. 거기다가 몸에 난 털과 배 밑부분으로 미세한 진동도 잘 느껴서 먹이도 사냥하고 자신도 잘 지켜. 정말 사막의 기사처럼 강력한 칼과 방패를 가진 친구였다고. 하~푸…. 다음에는 또 어떤 동물들을 만나게 될까?”
하푸는 옐로우 펫테일에 대한 고마움을 가득 안은 채 잠에 들 준비를 했어요. 하푸는 오늘도 빙하 위 작은 배에서 둥둥 떠다니며 하푸 하푸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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