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핑클럽 앨범 : 짙은햇살
작사 : 정기훈
작곡 : 모스크바서핑클럽
편곡 : 모스크바서핑클럽
어느 땅거미 지던 무렵
훌쩍 키가 커버린 내 그림자
내내 품고 있던 근심을
너가 몽땅 먹어버린 걸까
내딛는 걸음마다 나를 따라오는 그림자
애써 보려 하지 않았어도 몰래 자라고 있던
내 그림자
폐허에 사는 못생긴 쥐를
저녁 골목 어귀에서 만났지
더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너도 나와 똑같다 말하네
도금된 새장 그 아래
앙큼한 세상은 너무 하찮지
저무는 해를 등에 지고 걸을 때면 한참 앞서가는
내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