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벽에
그려진 꽃은
나를 비웃듯 환히 쳐다봐 여긴 어두운데
경찰들 옆에
아저씨들은
크게 웃는 중 분명 지 마누랄 패고 왔는데
아파 아파와
밤이 따가와
빨간 피 아파
살갗이 아파
마음이 아파 아파
아파 아파와
밤이 따가와
빨간 피 아파
살갗이 아파
마음이 아파 아파
인생이란 신호등 불같지 않아서 얌전히 기다린다거나
파란 불이 되길 소망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지 더 떠난
이들처럼 무모하더라도 나아가야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난 후에 난 신호를 무시하고 각오하고 걸어 양옆은
보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내 몸은 만신창이 병신이고
가족도 친구도 남은 건 없고 화만 가득 쌓아놓는 부적응자 그 와중 바뀐 건 1도
없어 더 나빠지기만해
자기 기만에 늪에 빠져 시비하네
그러다 눈엣가시 아빠를 때려 미안해
죽여야 했는데
살갗만 찢어놨네
아파 아파와
밤이 따가와
빨간 피 아파
살갗이 아파
마음이 아파 아파
아파 아파와
밤이 따가와
빨간 피 아파
살갗이 아파
마음이 아파 아파
이건 전부 다 업보야
그러게 엄마랑 날 왜 그렇게 괴롭혔어
한 겨울 방 안엔 피가 눈발처럼 흩날리고 강아지가 구석에 가서 몸을 떨어
붙잡혀 가야 될 사람 넌데 왜 내 두 손에
쇠고랑이 있는지 그렇다고 나 무고해
아무 잘 못 없는 건 아닌데 왜 난 유치장에 들어가고 넌 발 뻗고 처 자는지 가족들 고생하면서
아껴서
살때 너는 살쪄서
약까지 처먹었어 그러곤 말해 나처럼
가족들 생각하는 놈이 어디서 지 애비를 때려라는 말에 한댈 더 처 박어
아직도 믿기지 않지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서 오히려 따지기만 해 내 태도 행동 경찰을 불러서 쇠고랑 차는 날 보며 꼴좋단 듯이 불어 몇댈 맞고
어디를 잡고
어디를 찼고
어디가 문제여서 내가 너를 때렸다고
악마 같은 입으로 날 설명해 악마라고
그래 그 피 어디 가지 않아 아직 남아 있어 살갗 안쪽
어디 어디 어디
내 내 내
살갗 안쪽
아파 아파와
밤이 따가와
빨간 피 아파
살갗이 아파
마음이 아파 아파
아파 아파와
밤이 따가와
빨간 피 아파
살갗이 아파
마음이 아파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