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랄 것 하나 없이 생겨난 몸뚱아리
한시라도 바삐 갖기 위해 달려가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삶이
라는 걸 잘 알지만
살아남기 위해 갖지
둘 중 하나 죽거나 살거나
여기 멈추거나 계속 나아가거나
전부를 걸거나 발 빼거나
오늘 죽거나
내일을 보거나
딱 하나
꿈이 컸어
파랑 새처럼 지져귀면서
살고 싶었어
허나 까마귀에 가까워서
동네의 소음이 됐고 외론 삶을 얻었지
불행에 길들여진
이름 으로불려졌지 그래서 그런 내 삶은 바란 대로 된 적이 없었네
꿈도 사랑도 내 돈도 내 곁에 두기 버겁네
근데 어떡해 이게 내 운명이라면 버텨내
버텨내고 견뎌내 끝내 얻어내야지 뭘 어떡해
바랄 것 하나 없이 생겨난 몸뚱아리
한시라도 바삐 갖기 위해 달려가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삶이
라는 걸 잘 알지만
살아남기 위해 갖지
둘 중 하나 죽거나 살거나
여기 멈추거나 계속 나아가거나
전부를 걸거나 발 빼거나
오늘 죽거나
내일을 보거나
딱 하나
앞이 점점 흐려져 보이지 않아도
내 목소릴 미워하는 사람이 많아도
콘서 타가 내 잠자릴 훔쳐 달아나도
여전히 크게 두 눈 뜨고 뱉어
나가고파
배고파
채워 내고 한치 부족함
없이 살아가고 싶어 아님 그냥 죽거나 둘 중 하나 무력한
팔자 앞에서 내 선택은 무한하지 않으니
죽을 빠엔 죽을힘을 다해 두 팔을 두 발을 뻗 고서 저항하지
아무리 눈물방울이 마르지
않는다 해도 그대로 멈추고 훌쩍이지 않아 걍 흐르게 둬
내가 유치장에 들어갔을 때 너무 힘들어 혼자가 힘들 때 가장 크게 느꼈던 사실은 내 인생 나만이 바꿀 수 있으니 누구의 도움
따위는 무의미해
아니 애초에 도와줄 사람은 없네
바랄 것 하나 없이 생겨난 몸뚱아리
한시라도 바삐 갖기 위해 달려가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삶이
라는 걸 잘 알지만
살아남기 위해 갖지
둘 중 하나 죽거나 살거나
여기 멈추거나 계속 나아가거나
전부를 걸거나 발 빼거나
오늘 죽거나
내일을 보거나
딱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