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펼친 스케치북에
멋 쩍게 그렸죠 아무것도 모른 채
시간이 지나 아이는
고3이 되어 열 아홉 그 나이는
공부를 하라던 세상에
단단히 얽매어 내 손은 책상에
연필의 끝자락은 숫자 앞으로
꿈틀대던 음악소리는 맘 속으로
세상에 외치고파 날 걍 내 버려둬
어디로 갈진 내 뜻대로 그냥 날 놓아줘
어느 덧 어른이 된 한 아이가
어디로 갈지 몰라 끝 없이 되 뇌이다
펜을 붙잡아 한 쌍의 나비를 그렸죠
보랏빛 물감을 묻혀 날개를 칠했죠
펜 촉은 날카롭게 거칠게
오로지 내 뜻대로 그려가네
세상의 판 대로 굴러가진 않을거야
이미 정해진 퍼즐처럼 남진 않을거야
딱딱한 계산에 묻어 나지 않을거야
세상을 그려 라 펜을 꽉 쥐어라
어디로 갈지는 네가 잘 알기에
바람따라 가는 인생 즐거움은 네 옆에
가슴 속 불 타던 열정은 어디로
그래 바로 네 맘 속 한 켠으로
에메랄드 색을 손에 묻혀 하늘에
보라색 물감을 뿌려 모래사장에
세상은 네 손에 뒤 엉키지마
묻 히지마 복잡한 그 속 에
아름다운 꽃 말 처럼
소중한 네 이름 처럼
새롭게 더 넓게
그래 그대로 그렇게 나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