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평 남짓한 자취방 안엔
아직도 낡아버린 헤드폰
음소거된 스피커
작업은 내일로 미뤄
3분 남짓한 짧은 내 루틴
엄마 전화 울린 핸드폰
통화 너머로 밥은 먹었다며
컵라면에 물을 붓지만
난 괜찮아라는 말버릇
내일이면 딛지 한 걸음
옛 앙금은 남아있겠냐만
언제 깨질지 몰라 살얼음
나이 먹다 보니까
예전 bad ideas 두지 머리맡에
흐릿해진 기억 뒤로 한 채
내 굽은 등처럼 새우잠
Oh
take a shower
위험한 생각 다 씻어내
정신 차려
속이 텅 빈 채로 일궈낸
것들은 참 위험해
니가 하는 생각 비겁해
제발 여기서
살아남을 생각을 먼저 해봐 치열하게
니 위치를 인정해
모든 게 애매하게
반짝이던
두 눈은 다 빛바랜
도시 같네
그 눈에 비치는 사람들은 무채색
서로 구분 안돼
이건 꿈일 거야 잠에서 깨
란 말이 무색하게
눈앞에 펼친 현실을 난 직시하네
look at my gray eyes
in the mirror
look at my gray eyes
in the mirror
이거 다 먹고살기 위해
지금 이건 내 재능에 비해
나 더 이상 돌아갈 집이
없다는 내 강박이 심해
look at my gray eyes
in the mirror
look at my gray eyes
in the mirror
이거 다 먹고살기 위해
지금 이건 내 재능에 비해
나 더 이상 돌아갈 집이
없다는 내 강박이 심해
쉴 새 없이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고작
한걸음에 불과했던 지난 과거의 나날들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여
깨달은 것도
이뤄낸 것도 없잖아
좁은 시야로 그저 앞만 보고 걷는 거잖아
트랙 위 경주마처럼
갈고닦아 매겨지는 몸값
쓸모 있어야 선상에 올라
움직여야지 다짐만 하다
내 마음속 집은 거의 초가삼간
이미 썩어빠진 것들 허물어
맨 밑에 깔린 감정을 더불어
내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막연히 들이키는 헛푸념
시간이란 녀석은 내게 총구 겨눠
내가 정한 선택에 대한 책임이 인질
머리 위 두 손 들어
그 무게에 짓눌리는 고통의 깊이는
가늠조차 불가능해
난 감당하기엔 아직 어려
새벽시간 초침 소리마냥
옥죄어오는 조바심은
날 더 솔직하게 만들었지
걸려든 유도심문
뭐가 맞는지는
너가 듣고 판단해 줘
뭔지 모를 기분
나와 함께 감당해 줘
look at my gray eyes
in the mirror
look at my gray eyes
in the mirror
look at my gray eyes
in the mirror
look at my gray eyes
in the mirr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