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짝꿍 뽑기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코딱지 비밀클럽 2
작사 : 심은실
작곡 : Mate Chocolate
다운이네 반은
한 달에 한 번씩 짝을 바꿔.
선생님이 그러시길
같은 짝이랑 너무 오랫동안 앉으면
아이들이 너무 장난을 많이 친다나?
아무튼, 선생님의 학급 운영 방침이라
다운이네 반 친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운명의 여신을 애타게 부르며
짝꿍 뽑기를 해.
지난주에 다운이네 반에
마침 새 친구가 전학을 와서,
선생님이 예정된 날짜보다
3일이나 빨리 짝을 바꾸겠다고 하셨어.
오늘이 바로 짝을 바꾸는 운명의 날이야.
그래서인지 다운이네 교실은
아침부터 떠들썩해.
다운이 반에서 키가 가장 큰 석진이는
맨 앞자리만 걸리지 않으면
짝은 누가 되든 상관없다며
크게 떠들고 다녔어.
4학년 5반을 대표하는 장난꾸러기인
원호와 승민이는
“너만 안 걸리면 오늘 뽑기는 성공이야.”
“누가 할 소리. 넌 그냥 뽑기를 하지 마라, 응?”
하며 서로를 가리켜 놀려 댔어.
앞자리에 앉은 모범생 나윤이는
이번에도 얌전하고 착한
채아의 짝이 되고 싶어 하는 눈치야.
올해도 같은 반으로 배정받은 하은이는
짝이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듯
혼자서 책을 읽고 있어.
그리고 다운이는?
새로 전학 온 ‘김무림’이라는 아이만
피하면 좋을 것 같아.
어쩌다가 무림이를 며칠간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작고 까만 녀석이 말투도 좀 이상한 것 같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조금 이상한 구석이 있어.
같은 반 친구들도
무림이를 따돌리는 건 아니지만,
가깝게 지내는 친구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이런 게 왕따인 건가?
하여간 다운이는
새로 전학 온 녀석만 피하면 될 것 같아.
‘딩동댕동~ 댕댕딩동~’
4교시 시작종이 울렸어.
드디어 짝꿍 뽑기 시간이야.
“자, 다들 자리에 앉고,
이번 달 짝꿍 뽑기를 시작해 볼게요.”
아이들은 긴장하면서도
설레는 모습으로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어.
이번에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뽑기를 할까?
오늘만큼은 똥손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짝꿍 뽑기 방법을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어.
“오늘 뽑기는
빙고 숫자 뽑기 방식으로 할 거예요.
1 모둠과 2 모둠이
노란색 종이에 적힌 숫자를 뽑을 거고,
3 모둠과 4 모둠이
파란색 종이에 적힌 숫자를 뽑을 거예요.
숫자를 다 뽑은 후에는
번호 순서에 따라
같은 번호를 뽑은 친구와
“빙고!”를 외치며 짝이 되어 만나고,
선생님이 미리 지정해 놓은
번호의 자리에 가서 앉으면 되는 거예요.
짝은 반드시 노란 종이 한 명과
파란 종이 한 명이 만나야
완성되는 거예요.
지난번에 한 번 해본 적이 있으니
어렵지 않을 거예요.
자, 그럼 1 모둠과 3 모둠 장이 나와서
종이가 든 바구니를 가져가세요.”
쪽지가 든 바구니가 천천히 돌아서
다운이 앞으로 왔어.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숫자를 세고
다운이는 질끈 감았던 눈을 떴어.
‘7! 7이다! 행운의 숫자야. 앗싸~.’
다운이가 행운의 숫자를 뽑다니.
다운이는 어쩐지
오늘 짝꿍은 맘에 쏙 드는 친구를
만날 것만 같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렸어.
선생님이 번호를 부르기 시작하셨어.
“1번.”
“빙고.”
“빙고.”
1 모둠 이삭이와 4 모듬 재윤이가
번호를 외쳤고,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이번 짝꿍 뽑기는
성공했다는 듯 씨익 웃었어.
다운이는 다음 미소의 주인공은
자기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뽑기를 하는 친구들을
흐뭇하게 바라봤어.
“자, 다음은 6번.”
다운이가 잠시 딴생각하는 사이에
벌써 6번 순서가 되었어.
“빙고 빙고!”
“빙고.”
개구쟁이 원호와 짝이 된 찬혁이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어.
원호가 또 얼마나 장난을 걸어댈지
안 봐도 뻔하거든!
원호는 그것도 모르고 싱글벙글 웃고 있어.
“7번.”
“빙고.”
“빙고.”
다운이는 종이에 적힌 번호를 다시 보고
짝이 될 친구의 얼굴도
다시 한번 바라봤어.
이런 운명의 장난 같으니라고.
행운의 7은 더 이상
행운의 숫자가 아닌가 봐.
제발 딱 한 명만 피해달라고
행운의 7을 뽑았건만,
하필 다운이의 새 짝은 피하고 싶었던
그 아이 ‘김무림’이 되고 말았어.
다운이는 수줍게 웃고 있는 무림이를 보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실망스러운 마음에
다운이는 옅은 한숨을 내쉬었어.
짝꿍이 정해지고 자리를 배정받아
새 짝과 새로운 자리에 앉게 되었어.
다운이와 무림이는 2 모둠,
하은이는 4 모둠이 되었어.
하은이는 이번에도
짝이 마음에 드는지
짝을 보며 싱글생글 웃고 있어.
‘하~ 부럽다, 부러워. 김하은.’
다운이는 무림이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중에도 하은이만 부러워했어.
“안녕, 니 이름은 다운이제?
내 이름은 김무림이다. 반갑데이.”
어색한 침묵을 깨고
무림이가 먼저 말을 걸었어.
다운이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무림이는 악수까지 청하고 있어.
“어, 그래, 반가워.”
다운이도 마지못해 인사에 응했어.
다운이는 짝꿍 뽑기 결과가
아쉬웠지만 잘 받아들이고
무림이라는 아이와 적당히 잘
지내보기로 마음을 먹었어.
친한 친구처럼은 아니지만,
꼭 해야 하는 말들은 하면서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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