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내려
건조한 맘에 단비처럼
포옥-
겨울이 왔어
울지도 않았는데 코끝이 찡
꽁-
우선 챙겨야 해 먼저 코코아
기다렸어 겨울을 손꼽아
붕어빵에다 호떡냄새까지
일상적인 것이 주는 소소함
근데 챙겨야 해 립밤
입술 트니까
핫팩에다 독감주사도 맞고
아 잔소리지? 미안
아 걱정돼서 그래
네가 넘어질까 봐서 그래
칠칠맞게 아플까 봐 그래
추운 날에 외로울까 봐 그래
사랑인가 봐
잔소리가 계속 늘어나잖아
오늘날이 많이 추울 것 같아
따숩게 나와 거기서 만나
같이 만들자 대왕 눈사람
간절히 바라고
간절히 바랬던
따스한 겨울 님이 왔어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초면에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부디 길게 머물러주세요
겨울에 쓴 편지는 너에게
도착하면 항상 봄이었는데
이젠 함께 첫눈을 보게 돼
난 좋은데 너는 어때?
이번 겨울에는 뭐를 하고 싶어?
천천히 골라 보자 겨울 속에서
무거운 얘기 해서 미안한데 나는
사실 겨울이 싫었어
항상 혼자였어 심적으로 몰려
주변은 나를 동정했어
불쌍하다고 왜 그렇게 사냐고
크리스마스는 내게 저주였어
사랑을 몰라.. 사람은 아는데
사랑을 몰라.. 사람은 아는데
전부 다 달라 각자의 상황 속
말은 다 달라 나는 말라가
그렇게 나의 겨울은
아무도 찾지 않는 흑백
근데 내가 필요하대
그럼 가야지 너에게
간절히 바라고
간절히 바랬던
따스한 겨울 님이 왔어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초면에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