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여봐라. 그 수많은 기생을 이대로 부르다가는 이 달 안에 끝 다 못나겠다. 자주자주 불러라.”
호장이 거슬렸어라고 한 장단에 둘씩 셋씩 막 주워 부르것다.
“워라 워라 워라. 지금 들어온 기생은 얼굴도 못 봤고, 이름도 잘 못 들었다. 얼굴 알어 볼 만큼 불러라.”
멋기 있는 호장이 넉자 화두로 부르는디,
[자진 중중모리]
“조운모우 양대선이, 우선옥이 춘홍이, 사군 불견 반월이, 독자 유황으 금선이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팔월 부용의 군자룡 만당추수 홍련이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구월구일 용산음 소축신 국화가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오동 복판으 거문고 시리렁 둥덩 탄금이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장삼 소매를 들어 매고 저정거리던 무선이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이 산 명옥이, 저 산 명옥이 양 명옥이 다 들어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아들을 날까 바랬더니마는 딸을 낳았다고 섭섭이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취향이, 금향이, 난향이, 월향이.”
“예, 등대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