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지, 어째서 노란 개나리가
숨을 죽이고 피어나려 하지 않는지를,
그리고 어째서 울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어 버리는지를,
내가 얘기해 주길 바래? 그 얘길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그 얘기를 들으렴.
날이 아직도 얼마나 차가운지를 알고 있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봄이 늦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데-손으로 네 눈을 가려라-얘긴 즉슨,
어떤 봄도 이젠 없을 거라는 얘기야
이곳에선 주차금지! 이곳에선 주차금지!
사람들은 봄에게 말했지. 이곳에선 주차금지!
언제나처럼 봄이 나타나
노란 개나리 위에 손을 얹을때-
작은 사내애들은 대리석 꿈을 꾸며 마노 꿈을 꾸며,
잠 속에서 돌아 누우면서 빙긋 웃고,
작은 계집아이들은 색칠한 마차들, 경이로움으로
삐걱거리는 색깔 있는 마차들과 함께
봄이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침대에서 튀어나왔지-
봄이 울새의 목에 손을 얹었을 때,
그 때 얘야, 그시기가, 고운 푸른 코트
입은 거시기가 봄에게
말한단다. 이곳에선 주차금지! 라고
이곳에선 주차금지! 이곳에선 주차금지!
사람들은 봄에게 말했지. 이곳에선 주차금지!
자, 나와 함께 도시의 정원 안을 걸어 보자.
(그 거시기를 주의하는 게 좋아)
이렇게 병적인 모양을 본 적이 있니?
유월이 한창인데, 아무것도 자라나지 않다니,
튤립 화단에서 땀을 흘리지만,
잎 하나 돋아나지 않거든.
자, 가시오! 걸을 줄도 모르나?
이곳에선 주차금지! 그리고 말 대꾸도 금지!
오 그래 제길, 모든 게 하늘의 뜻이야.
봄은 분명 많이 어지럽혀 놓긴 했었지.
나무들 밑에다 꽃잎들을 떨어뜨려 놓고,
네 마음을 일상의 빵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어쨌거나, 그건 내겐 아무것도 아니야.
난 기억을 할 수 있고, 너 또한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우리가 둘러앉아 봄을 기억해 낼 때면,
거시기를 감시하는 게 좋아.)
일이년 뒤엔 우린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겠지.
사람은 무엇에든 익숙해질 수 있으니까.
- 빈센트 밀레이 시, 최 성자 옮김 -
hks♥k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