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과 산책했던
늦은 오후를 기억합니다
노란색 나뭇잎을 갖고 싶다며
까치발로 손을 올리던
당신의 모습도
두손을 꼭 잡고
우리 앞을 지나가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도 기억합니다
할머니의 빨간색 손톱이 귀엽다고
세월이 흐르면
우리도 꼭 저렇게 되자던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오늘도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당신이 좋아하던 셔츠를 입고
우리가 자주 갔던 카페에 들러
두잔의 커피를 시킵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정말로
내 곁에 있는것처럼
당신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당신때문에 힘들어 하지도
술에 취하지도 않습니다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치 당신이 내 옆에 있는 것처럼
이렇게 살아갑니다
약속합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나는 항상 당신을 향해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변함없이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 처럼
온 마음을 열어 나 역시
당신을 안을 수 있도록
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