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먼저 나간 뒤, 홀로 남아 커필을 청했죠
커필 기다리면서 잠시 화장을 고쳤죠
문득 지갑 속에 남은 그가 생각이 났죠
(웃는 그를) 잘게 조각내 반쯤 남은 잔에
모두 털어버린 거죠
아마도 그는 내가 지금쯤은
너무 걱정돼 미치겠죠 자기가 버리곤
상심한 그 나머지 혹 차에 뛰어들지 않을까
천만에요 멀쩡해요 난
까펠 나온 다음엔 이곳저곳 쇼핑을 했죠
가장 화려한 걸로 옷도 한아름 골랐죠
한참 돌아다닌 동안 차츰 허기가 졌죠
(남자친구) 생각이 났죠 전활 하자마자
금세 달려 와 준거죠
아마도 그는 내가 지금쯤은
너무 불안해 미치겠죠 그렇게 떠난 후
살고 싶지 않아져 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천만에요 멀쩡해요 난
늘 알고 싶었죠 정말 알고 싶었죠
대체 사람들이 이별한 뒤에 그 심정을
알 것 같네요 나 어떤 마음인지
슬픈 것도 아닌 이 기분
하루 온종일 우울할 새 없도록 내 멋대로 살 거예요
어쩜 오히려 나보다 더 그가
이젠 가슴이 허전하고 힘들지 몰라요
그럴지도 모르죠 나 기다리면 후횔할런지
천만에요 필요없죠 난
헌데 아마도 눈물샘이 고장난 거 같아요
자꾸 눈물이 왜 흐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