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란
말은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지금의 나는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돛단배 같은 마음이야
그리 수고로울 것도
어려울 것도 없던
예전보다 짧아진
하루가 지나고
어느덧 나는
그저 퇴근 후 피곤한 친구와
술 한 잔에도
만족해하는 사람이야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
그렇게 슬프지도 않아
모두가 그렇듯
난 같은 길을
가고 있을 뿐이야
그렇게 기쁘지도 않아
벅차게 행복하지도 않아
모두가 그렇듯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
언제나 지나치는
일상들이지만
다른 풍경들로 비쳐지는 날
그런 날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
그렇게 슬프지도 않아
모두가 그렇듯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