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며서 뭐하나
만날 사람도 없는데
관리해서 뭐하나
잘될 사람도 없는데
세상에 반은 남자
남자가 반이라는데
왜 내 옆엔 없는 건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건지
버스아저씨 엘리베이터
학원수강생 도서관 옆자리
오늘 내가 본 남자만 해도 몇 인데,
왜 내 옆엔 없는 건지
내게 묻지 마.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니?
음 그러니 내게 묻지 마.
제발 정말 더 이상 좀 묻지 마.
꾸며서 뭐하나
만날 사람도 없는데
관리해서 뭐하나
잘될 사람도 없는데
시원한 성격에 재미있고 활발한데
왜 아직도 없냐고
왜 아직도 솔로냐고
얼굴도 괜찮고 어디 한구석
모나지도 않고
나 같음 널 만날 텐데..
왜 그런 걸 까냐고
내게 묻지마 소개나 해주던지
음, 아니면 내게 묻지마
갑자기 왜 고개 돌려
꾸며서 뭐하나
관리해서 뭐하나
그러다 나는 결국
나를 보호해줄 말을 만들지
독신주의자라 누굴 안 만난다고
화려한 싱글이라
자율 만끽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