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티요나 2-12 불면증
돌아갈 수 없는 어제밤의 꿈과
나를 잠으로 데려가는 알약과
텅텅 비어있는 페이지들만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일뿐이지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하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네
사실 난 하고 싶은 말이 없어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만거야
무슨 수를 써봐도
나는 나의 머리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
이제 나는 없는 것이 보여
이제 나는 없는 것이 들려
아주 오랫동안
무엇을 삼켜도 나는 결코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가 없었고
이제 나는 너무 피로하고 자고 싶어
내게 파란 걸 줘
한 모금 짜리 값싼 위로는
내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잠에서 깨어날 때 마다
난 내 머리를 쥐고
샤워를 하고 싶었어
그 꿈들을 모조리 다
씻어내 버리고 싶었어
하지만 또 돌아오는 똑같은 밤들
나를 꺼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