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써 잠을 청해보려 밤새 뒤척이다 벌써 시간은 다섯시 반
침대 한 귀퉁이에 앉아 물끄러미 어둔밤을 바라보고 있네
조그만 창문을 통해 전해오는 새벽녘의 서늘함이여
형체도 기척도 없이 나를 쫓는 두려움이 내게 손짓하네
조각난 꿈의 파편들이 온 대기를 떠도네
그리운 할머니의 음성과 함께 흩날린 순간들
아득히 멀어져 가네 돌아올 수 없는 나의 모래궁전이여
작별을 고하네 돌아오지 않는 나의 오색풍선이여
어깨를 밟고 선 유령들이 이젠 어른이 되어라 말하네
빛바랜 그 시절의 영상과 함께 흩날린 순간들
* Rep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