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올라타
혼잡함 탈출
비행하지 오발탄
못마땅할 뿐
무일푼 대출 곤란
오늘도 삶은 고단
가짜 공감보단
살만한 데로 가고 싶음
술 마시는 빌라촌
쓰레기 때문에 아등바등
옆 동넨 아침마다
올라가지 아파트 한 층
전단지 가득가득
출근 안 하는 사람들
내 걸 하나 갖는단 건
이번 생에는 과연 가능?
할 건 없지 이렇게 된 걸 탓탓탓
얌전하게 들어가 작은
내 방 한 칸칸칸
안 피는 담배 대문 앞에
가득가득가득
곰팡이 피는
바닥 닦자 빡빡빡
긍정적 사고
웃는 태도는 싫고
기름진 음식, 플라스틱
썩어가 속과 피부
길바닥 명함 19
노래방 너무 진부
술 먹고 들어오는 길
널린 그들 일털 힐끔
일단 올라타
혼잡함 탈출
비행하지 오발탄
못마땅할 뿐
무일푼 대출 곤란
오늘도 삶은 고단
가짜 공감보단
살만한 데로 가고 싶음
새벽 여섯시, 울려 주인집 알람
도무지 일어나질 않고
벽 두들기네 한참
쿵쿵 두들겨 더 쿵쿵 두들겨
사방팔방 텅 빈 소리 아침 내내 울려
수면 부족, 불규칙 생활리듬
몽롱한 상태 깨도 깬 게 아닌 하루 이틀
대낮에도 어두워서 푹 잘 수 있는
장점 한 갠 있지만 갈수록 내 몸은 시듦
냉장고 도는 소리 방에 가득해
15년도 더 된 기계 그 안엔 쓰레기 가득해
소리 소문 없이 누군가 방을 빼
도망가 빠르게 도망가 빠르게
일단 올라타
혼잡함 탈출
비행하지 오발탄
못마땅할 뿐
무일푼 대출 곤란
오늘도 삶은 고단
가짜 공감보단
살만한 데로 가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