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견우와 직녀

하늘나라는 아침부터 참 분주하고 바쁘단다.
“가서 밥을 할 물을 길어올게.”
“그럼, 나는 마당을 쓸고 있을 게.”
“닭 모이는 내가 줄게.”
옥황상제님도 마을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백성들을 살폈어.
"음, 모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군. 어디 백성들이 불편한 곳은 없나? 저쪽도 가봐야겠구만."
옥황상제님은 늘 백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어.
“철탁철탁 촤르르륵, 촤르륵 척!”
이 소리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곱고 매끈한 베를 짜는 직녀가 일하는 소리야.
“직녀가 일을 하나봐. 부지런도 하지.”
“부지런만 한 게 아니야. 직녀가 짜는 베는 정말 부드럽다니까.”
“이러니 직녀가 만든 옷을 입으면 한결 맵시가 난다고 하지.”
“직녀가 만든 옷을 옥황상제님도 제일 좋아한다잖아.”
사람들은 모두 직녀를 칭찬했어.
“이랴이랴 워어워, 이랴 워워!”
하늘나라에서 제일 가는 농사꾼 견우도 아침 일찍부터 논으로 나가 소를 몰았어.    
“견우는 벌써 밭에 나왔군. 젊은이가 참 부지런도 해.”
“그러게. 견우가 갈아 놓은 논이랑 밭은 얼마나 기름진지 씨만 뿌려도 곡식이 절로 잘 익을 정도라니까.”
“직녀랑 견우는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
“하지만 두 사람은 부지런히 일만하는데, 서로 만날 수가 있겠나?”
“우리가 두 사람을 만나게 합시다.”
“그래, 그럽시다. 분명히 둘은 천생연분일거라오.”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 옥황상제님도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했지. 견우와 직녀가 시집 장가가는 날, 하늘나라 사람들은 모두 모여 두 사람을 축복해주었단다. 옥황상제님도 하루 종일 싱글벙글했지.
결혼을 하고 난 뒤로 두 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 함께 놀기만 했어.
“어휴, 직녀는 더 이상 베를 짜지 않나 봐요.”
“그러게요. 그 부지런하던 직녀가 놀기만 하다니. 쯧쯧쯧.”
사람들은 베 짜는 직녀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어.
“견우가 왜 저러지?”
“아니, 하루 종일 놀기만 하고, 도대체 언제 밭을 갈려고 하는 거야?”
“서로 저렇게 좋아서 놀기만 하니……. 뭐, 두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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