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낙

레인체크
앨범 : 우천 시 취소
작사 : 이주화
작곡 : 이주화
비 냄새가 섞인 바람이 불어와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밀려드는 기억 속에서 난
어쩔 줄 모른 채
예전부터 넌 비가 좋다고 했지
난 그게 이해가 잘 안됐지만
내 발치를 따라온 먹구름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채로
언제까지 난 계속 젖어있을까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물감과
몇 년 째 미완성인 너의 수채화
말라비틀어진 내 마음
아직도 넌 그리고 있을까
나처럼 멈춰서있진 않겠지
많이 닮아있는 너의 두 눈을
아직 떨치지 못한 채
비 냄새가 섞인 바람이 불어와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밀려드는 기억 속에서 난
어쩔 줄 모른 채
내리는 비 한가운데 서있어
어쩌면 난 이게 전부인가 봐
차갑고 시린 이 계절 속에서
너를 새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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