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니 우리 처음
어색했던 공기 매만지던 손끝
괜시리 붉어지던 두 볼
잊을 수 있을까 잊어야 할까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던데
내시간은 자꾸만 멈춘다.
영원을 꿈 꿨던 밤 한순간 놓쳐버린 손
허무하게 깨버린 꿈 붙잡지
못했던 내일의 우리
눈부시게 빛났을 날
셀 수 없는 작은 떨림들
오지 못할 날들 위로
밝아오는 오늘이 싫다
미워하자 널 그렇게 다짐했는데
살며시 웃던 눈 올라가던 입꼬리
날 부르던 너의 목소리를 어떻게 지울까
영원을 꿈 꿨던 밤 한 순간 놓쳐버린 손
허무하게 깨버린 꿈
붙잡지 못했던 내일의
생각보다 담담했던 너와의 인사는
요란스럽지 않았던 우리 마지막은
차라리 서로를 미워하면서 실망만
남았다면 난 널 그리지 않았을까
영원을 꿈 꿨던 밤
한 순간 놓쳐버린 손
허무하게 깨버린 꿈
붙잡지 못했던 내일의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