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우리는 전주 출신이고,
전주출신은 어딜가도 비벼.
안녕하세요 나 무쇠라고 해요.
익산에서 나고 자라 전주에서
학교를 나왔고요.
공부한다고 서울 왔다가
지금은 힙합 한다고 이러고 있네요.
여기서 몇년 살다보니 서울 사람
다 된 것 같아도 아직 촌티가 팍팍나고
거 랩이라고 주절대 봐도
뭔가 뽕삘이 살짝 들어가는데,
핏줄이란 게 참말로
숨길 수가 없는 것이더만요.
노래 한 곡을 해도 괜히 한이 서려있고
어쩔 때는 쓰잘데기 없이
흥이나버리니까.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돈도 빽도 잃을 것도 없는 인생.
험한 꼴을 하도 많이 당하고
살아서 그런가보네요.
직장 상사, 사장, 작업장 반장,
어쩌다 만난 몇몇 가시나들 까지.
숱하게 봤으니까. 만만하게 보고
깔아뭉게려는 놈들.
값어치 후려쳐 깎아내리려는 놈들.
우리는 태생이 각설이 기질이라
점잖은 잘 안 빼요.
안면몰수하고 한 판 붙어버려도
아무렇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하고싶은 말이 뭐냐,
건들지 말라 이말이요.
우리가 돈이 없지 근본이 없소?
다른 놈들이 뭐라하든
우리 것을 할라니까
꼴보기 싫으면 저 옆으로 빠지시든가
그것도 아니면 대놓고 덮치시든가.
대신 한 방에 보내소.
우리는 가족 앞에서는 알뜰살뜰한데
적들한테는 조금 살벌한 편이니.
평소에는 조금 칠칠맞아도
일할 때만큼은 솔찬히 야무지지.
겁나 고되게 일하다가도
놀 때만큼은 또 오사게 재미지지.
아따 참말로 환장하겠고만.
술 한 잔 들어가면 오두방정
아주 그냥 쌩지랄을 떨다가도
우리는 언제 어느 자리에서나
어르신은 공경하지.
솔직히 싸가지는 조금 없어.
그래도 우린 버르장머리가 있으니까.
존경할 만한 사람 앞에서는
나름대로 위아래가 확실하지.
어지간히 살만하면 아따
제비만치로 은혜는 잘 갚으니까.
금전관계? 원한관게?
걱정하지들 마소. 깔끔하지.